동해안에 많이 나는 해물중 오징어를 모르시는 분은 없으리......
우리는 오징어 하면 보통 말린 오징어를 연상하기 마련이다. 어릴적 오징어 건조를 하느라 지겹게도 만져 보았던 오징어...
시골 바닷가에 사는 덕분으로 가끔 항구에 새벽잠을 설치고 나가면 요즘처럼 오징어 잡이철에는.....아는 사람을 항구에서(어업에 종사하는 ) 만나면 횡재를? 할 때가 있다.
뭐냐고? 그 맛있는 살아있는 오징어를 몇마리 거져 주는 인심이 아직 이곳에는 남아있기 때문이다. 물론 얻어먹기도 한 두번이지 손님이 오실 때는 한두름 돈을 주고 사서 먹어야 한다.
오징어 물회를 드셔보셨나요?
지난달이다. 새벽 다섯시에 잠이 깨어 아침 운동삼아 해변도로를 걸어서 갔다가 오징어잡이 배가 귀항한 항구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날 따라 동네의 아는 후배가 인사를 한다.
"어떻게 나오셨어요?" "운동 나오셨나요?"
"운동 나왓다가 오징어가 많이 났나하고....."
"잠시 기다리세요..."
"왜?!"
눈치 빠른 이 후배는 어제 저녁에 술을 많이 먹고 아침 속풀이 오징어 물회 한 사발 생각이 난 선배를 즉각 알아서 모신다. 검은 비닐 봉지에 오징어 싱싱한 놈을 한 소쿠리 담아준다. 제법 묵직한 것을 보니 열마리는 넘는것 같다.
"아니.....이거 얼마여....?!"
"아니에요..돈은 무슨..."
거참 이럴 때는 어쩌냐....뇌물은 아니지만 (직무와 관련이 없으므로 뇌물죄는 성립하지 않는다) 거저 얻는데 익숙하지 않은 나는 얼굴이 벌개진다.
하지만 기분은 째진다. (공짜 좋아하지 않는 사람 나와보라 그래.......)
발걸음도 사뿐히 집으로 와서는 오징어를 손질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오징어 눈과 다리를 한번 잘라보니 이거야 말로 정말 우주 괴물같이 생긴 것이........(디지털 카메라를 작동하여 한장 철컥...)
어쨋든 그날 아침 물회 한사발 먹고나니 속이 후련하였다. 마치 다진 바둑을 묘수 한방으로 역전 시키듯이 그렇게 시원한 물회 맛을 나도작가 님들과 함께할 날이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