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월급이 얼마냐고 묻지를 마세요. 이것 저것 공제하고 나면 겨우 입에 풀칠은 한답니다.
처음 공직에 들어섰을 때 내월급이 그 때 돈으로 5만원인가 였다. 천원짜리 새돈으로 50장 이것저것 제하고나면 4만5천원정도 이걸 월급봉투에 담아서 안주머니에 고히 간직하고 월셋방에서 날 기다리던 아내에게 한걸음에 달려가던 그 시절 1977년도 6월....그 돈에서 시골에 계신 부모님에게 만오천원을 보내드리고 삼만원이 남는다. 그리고 방세 오천원..... 남은돈 이만오천원으로 쌀사고 연탄사고...반찬사고...달랑 비닐 옷장하나에 이불 벼개두개 냄비와 그릇몇개....
그렇게 난 아내와 동거생활을 했었다.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취직을 해서 발령난 나를 보고 싶다고 고향에서 춘천으로 왔던 아내를 그냥 주저 앉혀서 살림을 차린 무지막지한 못된 놈에게 걸린 아내는 평생 웬수같은 돈에 시달리면서 애를 셋이나 낳고 그리고 잘키워서 하나는 시집 보내고 아들은 취업하고 막내 딸하나 아직도 취업준비중이다.
여직 아내에게 고생만 시키면서도 맨날 큰소리만 치는 나를 아내는 이제는 포기한 모양이다. 아내 나이도 어느새 53이란다. 그런데 아직 직장엘 다닌다. 월급타서 집에는 한푼도 안보내는 남편을 기다리면서....
내가 뭐 그리 대단한 일을 한다고....집 떠나서 이리 살면서 아내 눈에 눈믈나게 한다는 말인지....
어째 글이 나의 반성문 같다. 사실은 방내기 하면서 고수에게 바친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내기 바둑이란게 마치 마약 같은거라서 바둑을 한 5급정도 둘 때면 스을슬 내기바둑의 유혹에 빠지기 십상이다. 나도 그랬다. 꾼들은 늘 먹이감을 노리고 있다. 그러다 꾼에 걸리면 그날 지갑은 빈털털이...
얼마전 참으로 재미있게 시청한 쩐의전쟁.....SBS 방송국에서 그 넘의 지긋지긋한 쩐에 대해 내 가슴에 쬐그만 감동을 주었다. 사실 돈 많으면 좋은데....(속물이던 아니던..) 월급장이가 돈이 많을리 없다. 부모님이 내게 물려 주신것은 몸뚱이 하나이니.....
이제 퇴직을 앞두고 난 그동안 돈도 못벌고 뭐를 하고 살았나 한심한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그래도 아들 하나 딸둘에 외손주 둘 사위도 하나 있고 아내도 아직 있으니 행복한 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