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의 일이다. 아마추어가 프로에게 지도대국을 받기란 사실 무척이나 어렵다. 프로는 바둑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라 늘 정규 대국이다. 방송이다. 시간이 없어서 아마추어에게 더군다나 무료로 지도대국을 두어주기엔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참으로 억세게 운좋은 사람이다. 춘천에 살 때 맥석회라는 강자들의 모임에 들러리로 참가하여 막강 1급에게 두점을 접고 치욕스럽게도 내리 줄줄이 패국만 기록하던 시절 맥석회 모임에서 주관한 강원도 지사배 바둑대회에 참가하였다가 조대현 9단에게 지도대국을 받았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조대현 사범과는 소소한 인연이 있었던 터라 지도대국을 받는 나는 무척이나 영광스러운 자리였다.
조대현 9단이 중학생이던 시절에 난 군문에 입대하기전의 열혈 청년이였고 그 당시는 내 바둑실력이라야 시골촌바둑으로 5급이라고 자부하던 시절이니 벌써 36년전의 해묵은 기억이다. 신체검사를 받기위해 본적지인 삼척에 가기전에 묵호에 있는 작은댁에서 며칠 묵었었고 묵호읍내(지금은 동해시)를 구경하던 내눈에 우연히 발견된 한국기원 묵호지원의 간판....
오호 쾌재라 촌놈5급 바둑을 시험해볼 요량으로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난생 처음 기원으로 발을 디딘 내 눈앞에 점잖은 어르신과 대국에 여념이 없는 까까머리 중학생 그가 지금의 조대현 9단이다. 얼마나 바둑에 몰두해 있엇는지 기원으로 누가 들어와도 시선하나 돌리는 법 없던 조사범님을 프로기사가 된 이후에 만나뵙는 감격이란..^^*
우찌 되얐든 석점을 접고 한판 배워 본다는 두꺼눈 철면피 작전으로 일관하여 프로기사의 대마를 잡겠다고 무지막지한 공격 일변도로 전진전진 하다보니 뭐 결과야 뻐언한 일.....
바둑을 패국 선언한 후에 조대현 사범님의 한 말씀......
" 힘이 대단한신 바둑입니다...."
뭐 위로차 해주신 말씀일진대 어쨌든 프로기사에게 칭찬을 듣고보니 기분은 우쭐우쭐.......
그러고는 복기를 하시면서 친절한 지도............아 프로는 이래서 프로인가?
헌데 작년에 화천에서 또 조사범님을 만났다. 거기다 허장회사범님까지.....지금은 강자들이 우글우글하여 타이틀 획득은 못하시고 계시지만 바둑티브에서 명해설자로 인기 짱인 우리 강원도 출신의 조대현 사범님
담에는 석점접고 이겨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