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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산책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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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을 일깨우는 19줄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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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들은 어려워한다. 정석 이후(以後) 어떻게 반상을 꾸려가야 하는지, 매우 난처해한다. 그래서 생각해봤다. 내가 만약 ‘정석 이후’에 대해서 한 권 쓴다면 무엇을 제1장으로 해야 할까.
그에 대한 나의 답은, ‘정석 이후’라는 책의 첫 강의는 ‘조건 없는 정석은 없다’는 것. 함께 할 강조점은 반상은 19줄이라는 사실이다.
요즘 각광 받으며 실험되고 있는 정석을 하나 보자. 상변 흑5가 대단한 발상. 보통 2선에 두는 것은 초반에 금기시되는데 태연히도 둔다. 다음 수순은 백A 흑B 이하 흑F까지인데, 서로가 할 만하다고 본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저 흑5를 발상하였을까? 나는 실로 놀랐다. 어떤 비밀의 힘이 수십 년 동안이나 저 흑5를 프로들의 눈을 피해 숨길 수 있었을까? 흑5 젖히면 백A 끊겨서 요석이 잡히니, 실로 흑5를 찾기란 매우 힘든 것. 바둑이란 것이 끊기면 아픈, 연결이 중요한 게임 아니던가.
그래, 분명하다. 흑5 자체는 좋지 않다. 다만 흑3과 우상귀 소목▲과의 거리가 5칸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흑3과 우상귀 소목은 중국식 포석. 백이 G에 침입하는 것은 흑3이 협공의 자리에 있기에 나쁘다. 요컨대 흑3의 잇점이 있기에 흑5가 가능하다고 하겠다. 좌상귀만 살펴서는 흑이 불리한 것이 사실. 그렇다. 흑5의 착상은 19줄을 활용한 중국식 포석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물론 그 뒤안길은 매우 어렵다. 하변 백6 백8의 변화도 알아두어야만 한다. 흑9 흑11이 이 경우의 타개책. 흑a 백b 교환은 미리 하지 않는다.
이제 다시 보자. 내 감탄한 흑5 뒤에는, 반상이 19줄이라는 그 인식이 자리 잡고 있음을 돌이켜보자. 프로들은 반상이 19줄로 제한되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언제부터 프로들은 그 점을 인식하고 있었을까? 프로 실력에 가까울수록 19줄을 의식 깊이 체득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왜냐? 그 수준이어야만 중국식 포석을 정석처럼 활용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반상은 19줄이며, 그 가장 적극적 표현이 중국식 포석이라는 점을 잘 일깨워줄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은 없을까? 있다면, 프로가 아니어도 정석의 앞과 뒤에 대해서 이해를 높일 수가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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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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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neltd |
｜ 2005-09-06 오후 11:2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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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문프로의 글은 참으로 학구적이어서 글을 읽을 때마다 그 깊이가 느껴진다. 진정한 바둑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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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neltd |
｜ 2005-09-12 오전 12:5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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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문사범께서 19줄에 관하여 월간바둑인가에 기고를 햇다는데 그 글 어떻게 구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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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바둑에 문의하면 구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도 있습니다. moonro11@hanmail.net 늦었습니다만, 그래도 인사를!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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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