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봉 (1550~1600)

꿈속의 혼령 (Spirit in the dream)

近來安否問如何 (근래안부문여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I ask you "How have you been nowadays ?"

月到紗窓妾恨多 (월도사창첩한다) 달빛이 창에 들면 저의 한이 많아져요

I miss you very much when the moon light creeps into the window.

若便夢魂行有述 (약편몽혼행유술) 만약 꿈속에 혼령의 자취 있다면

If the spirit in the dream were to have traces,

門前石路半成沙 (문전석로반성사) 대문 앞 돌길은 반쯤 모래가 됐을 텐데

the stone road in the front of the gate would be a sand field.

님에 대한 그리움의 편지는 전할 길 없고

창가에 기대어 교교한 달빛을 바라보노라면 그리움은 더욱 사무쳐 오르고

차라리 꿈속에서 혼령이라도 되어 님의 집을 찾아간다면

대문 앞 돌길은 닳고 닳아 반쯤 모래로 변해버릴 것이라는 연모의 詩.

누군가를 이렇듯 애절하게 사모한다면 그 인생은 외롭지 않을 것이며...

그리고 이렇게 시로 남긴다면 후세인들은 그저 감격할 뿐이고...

텅빈 쓸쓸한 마음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찬바람 휑하니 지나가니...

아, 따끈한 군고마, 뜨근한 오뎅국물, 붕어빵, 온천, 순이....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