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연재를 마치며

 처음 바둑 소설 집필을 시작하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시나리오는 제법 써 보았으나 처음 써보는 소설이므로 가벼운 대중 소설로 쓸 것인가 아니면 주제를 담은 문예 소설로 쓸 것인가를 결정 내렸어야 했습니다. 그 다음은 바둑 기보를 묘사 할 것인가 기보 묘사를 뺄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민 끝에 한 가지 기준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번역을 해서 외국인들에게 읽게 했을 때 수긍이 가는 형식’이라는 결정이었습니다.

 따라서 ‘프로 1급’은 대중 소설보다는 문예 소설의 형식을 취하는 게 나을 듯싶었고, 바둑이라는 생소한 세계를 외국인이나 바둑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진지하게 느껴지도록 하는 방법으로 주제와 단상을 직접 언급하는 형식을 취하였습니다. 스토리 라인을 편하게 따라가는 형식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뒤늦게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남깁니다. 그리고 기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팀 경기라는 소재를 개발하고, 팀원들의 대화와 심리 묘사를 통해 기보 대신 바둑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할 수는 방법을 마련해 놓았습니다만, 본선 대국을 통해 본격적인 바둑 드라마가 펼쳐질 수 있는 장은 2부로 미루게 되었으니 그 점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현재 2부의 연재 계획은 가을 이후로 잡혀 있습니다. 당장은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에서 지원금을 받아 제작하고 있는 ‘권법펭귄 토토’라는 작품의 2권 시나리오를 완성시키고, 제 홈그라운드(홈페이지)를 블로그로 만들어야 할지 인터넷 카페로 만들어야 할지 결정되면 얼마 동안은 컴퓨터와 씨름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구나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밤에 대리운전을 뛰어다닌 게 3년째입니다만 앞으로 1,2년은 더 고생해야 할 것 같네요.

 ‘프로 1급’이라는 작품은 원래 만화로 기획된 것을 소설로 쓴 것입니다. 만화 시나리오는 주인공 찬돌이 기원에서 사기치다가 주리와 옥상에서 쫓고 쫓기는 부분까지 나와 있는데요. 만화 시나리오 모티브를 소설로 쓴 이유는 ‘하나의 줄거리를 끝까지 완성시키고 소설가들처럼 작품에 몰입하지 못한다면 만화 작가의 미래는 없다.’는 소리를 후배들 앞에서 지껄여 댔기 때문입니다. ^^ 그래서 먼저 실천을 하느라 소설책 한 권 분량을 완성했고, 나머지 한 권도 반드시 완성을 할 것입니다.

 돌아보면 나작방의 작가 여러분과 단골분들께서 신인 작가에 대한 배려가 있었던 듯싶습니다. 그래서 저도 선물이 될 만한 게 하나 있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이야기 콘텐츠 이해와 만화 작가의 길’이라는 칼럼글을 써 놓은 게 있는데 앞부분 몇 회 정도 올려본 뒤에 혹시 여러분께서 필요로 하는 것 같으면 ‘프로1급’ 2부로 돌아오기 전까지 계속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 동안 즐겨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추천을 해주는 데에 있어서 인색하지 않은 분들의 열린 마음에 박수를 보내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 사업 연계 -

1. 연락처 : indianpage@naver.com / 016-279-9246

2. 소설 출판.

3. 새로운 형식의 바둑 이론서. 소설 흐름을 따라가다가 바둑 내용이 나올 때 주석을 붙이는 형식.

4. 만화 연재. 더 이상은 어떤 만화가의 시나리오 작가가 되지 않기로 하였음. 따라서 데생맨을 고용하여 제작하거나 직접 그릴 계획. / 작품 고료가 저렴하다는 얘기입니다. ^^

5. 연재 20화의 마지막 부분에 위고로의 월드 챔피언십 서버의 운영 체계가 창의적이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는 내용은 의외로 진척을 이룬 내용이 있음. 웹 프로그래밍 능력을 갖춘 웹 피디 개념의 사업자와 협력하여 밴처 사업 개발이 가능합니다. 처음 1년 동안은 시안 만들면서 ‘실용신안 특허’ 획득을 위해 특허청을 드나들어야 할듯 하며 개발비는 억 단위가 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이 부분은 왠지 쑥스럽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