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알라스카의 연어 ( Salmon )

알라스카의 대표적인 어류는 연어(鰱魚)이다.

연어는 강에서 부화하여 바다에서 성장하고 다시 강으로 올라와 알을 낳고 죽는  모천회귀 어족이다.

바다에서 4-5년을 살다가 산란할 때가 되면 자신이 태어난 모천으로 올라와 산란을 하고나서 일생을 마친다.

연어의 모천회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으나 후각으로 모천을 찾아온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한국 동해안이나 일본 북해도에서 태어난 연어가 넓은 태평양을 건너 알라스카까지 와서 성장한 후, 알라스카에서 한국 하천의 냄새를 따라 어김없이 한국의 모천을 찾아온다.

이는 후각뿐이 아닌 어떤 특이한 본능이 있거나, 아니면 다른 생물들보다 훨신 예리한 기능이 작용하고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연어의 모천회귀 본능을 이용하여 한국, 일본 등지에서는 많은 량의 연어를 인공 부화시켜 방류하고 있는데, 근래는 모천회기율이 많이 떨어지고 있어 그 효과가 기대보다도 크지 않다고 한다.

이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온도의 상승때문이라니, 환경파괴가 연어들에게까지  악 영양을 끼치고 있음을 알수있다.

연어가 산란을 위하여 모천으로 떼지어 올라오는 것을 보면 잘 훈련된 군대들의 행군처럼 질서 정연하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하천을 거슬러 오른다.

연어의 산란 장소는 수심 1m 이내, 유속 20cm/s 이내의 상류에서 산란한다.

모천에서 적당한 산란장소를 물색하고 나면 암컷은 하천 바닥에 길이 40-50cm 정도의 보금자리를 몸으로 파서 마련하고 수컷과 함께 그곳에 다정하게 누워 산란을 한다.

한 마리의 산란 수는 대개 3000~7,000개이며 2~3회에 걸쳐 산란한다.

알은 수온 8~10℃에서 약 60일이면 부화한다.

치어는 수생곤충과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성어는 갑각류를 먹는다.

알을 낳고 나면 암컷은 모래와 자갈로 알을 묻고 나서 상처투성이가 되어 하루 안에 죽게 되고, 수컷은 알 주변을 지키며 맴돌다 일주일쯤 후에 생을 마감한다.

자기의 목숨이 다할 때까지 알의 주변을 떠나지 않는 이들의 종족유지 본능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연어의 종류를 보면

몸길이 80cm-1m,  몸무게 20-30킬로 연어 중에 제일 큰 킹셀먼(King Salmon),

활동적이고 당길맛이 좋은 은빛의 실버셀먼(Silver Salmon),

한국인이나 일본인이 식용으로 선호하는 진홍빛 살색의 레드셀먼(Red Salmon),

알이 크고 맛이 좋아 서구인이 좋아하는 첨셀먼(Chum Salmon),

몸집이 2-3킬로로 연어중 제일 작은 핑크셀먼(Pink Salmon)

이렇게 다섯 종류가 있다.

지금까지 알라스카에서 잡은 최대어기록은 46키로의 킹셀먼이 차지하고 있다.

알라스카 사람들은 한 시즌(6월에서 8월까지)에 1인당 25마리의 연어를 잡을 수 있고, 가족 한명에 10마리씩을 더 잡을 수 있다.

그러나 관광객 등 외지인들이 연어를 잡으려면 라이선스를 구입해야하고 1인당   2마리까지로 제한한다.

잡는 방법도 여행객들은 뜰채나 다른 도구를 사용할 수 없고 낚시로만 잡아야 한다.

현지인들은 연어를 우리나라 명태 말리듯 나무에 뀌어 건조하여 겨울철의 중요한 양식으로 사용한다.

연어 스테이크, 연어찜, 연어 훈제, 연어알 초밥 등 요리의 종류도 다양하게 개발 되어 알라스카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식료품으로 자리 잡았다.

인간들은 산란하러 가는 길목에서 연어를 잡아 알과 고기를 동시에 얻는다.

꿩 먹고 알 먹는다는 표현이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말 같다.

10) 알라스카의 특산물

알라스카 특산품하면  우리들에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웅담 녹용 상황버섯 그리고 물개의 거시기 등 건강 식품류이다.

알라스카를 방문하는 한인들이 즐겨 찾는 이런 건강식품류는 본 바닥이라는 알라스카에서도 짝퉁이 판을 치고 있다고 한다.

웅담과 물개는 법으로 판매가 금지되어 있고, 녹용은 미국 본토에서 올라온 엘크사슴 뿔이 대부분 이며 상황버섯도 거의 중국산이란다.

한인들이 많이 숙박하는 호텔에는 이런 종류의 건강식품점이 약방의 감초처럼 들어와 성업을 하고 있다.

특산품 판매원에게 웅담을 사고 싶다고 하니 나를 위 아래로 훑어보고는 법으로 금지된 품목이라 취급하지 않는다고 거절한다.

이것저것 구경을 하고 있는데 조금 후 다른 직원이 나를 창고 같은 방으로 끌고 가 수북이 쌓인 웅담과 물개의 거시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알라스카에 있는 웅담은 거의 저담(돼지 쓸개)이니 다른 상점의 것은 조심하라고 귀띔까지 해준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사고 싶은 생각이 싹 가셔 씁쓸한 마음만 가지고 나오고 말았다.

사람을 불신하면 그것이 죄악의 출발이라는데 알라스카에까지 와서 불신만을 배우고 가다니 사는 사람, 파는 사람 우리들 모두가 반성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 외의 알라스카특산물로는 왕게과의 킹 클랩이 유명하다. 

킹 클랩은 어선에서 잡는 즉시 냉동하여 소비지인 대도시로 보내진다. 그러므로 생산지나 소비지에서나 신선도나 가격에서 큰 차이가 없다. 그러므로 소비지에서 필요한 만큼 구매하여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