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알라스카의 야생 2 (해상 동물)

알라스카는 해양생물의 천국이기도 하다.

물개를 비롯하여 고래, 해달, 연어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해양생물이 살고 있다.

알라스카가 해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물개는 네 발이 지느러미처럼 생기고 몸 전체가 유선형으로 되어 물속 생활에 알맞게 적응된 포유류 동물이다.

몸길이는 수컷이 약 2.5m까지 성장하고, 암컷은 약1.3m로 작다.

몸무게는 수컷이 180~270㎏, 암컷이 40~50㎏ 정도이다.

꼬리는 매우 짧고, 귀가 작으며, 머리는 튼튼하고 목이 굵다.

몸은 방추형이고, 네 다리는 모두 물고기의 지느러미 모양으로 발달하여 헤엄치기에 편리하게 적응되었다.

수컷은 다 자라면 목으로부터 어깨에 걸쳐 갈기가 생긴다.

먹이는 주로 오징어·청어·명태·정어리 등 어류와 갑각류 등이다.

육상에서 걸어 다니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는데, 물속에서는 주로 앞다리를 써서 시속 25km 정도로 헤엄친다.

매년 6-8월이 번식기로, 수커 한마리가 보통 암 것을 50마리에서 많게는 100마리까지 거느린다고 한다.

아- 부러운 물개 팔자여 !

바위 한가운데에서 암컷에 둘러싸여 제왕처럼 거드름을 피우고 있는 숫 물개를 보며 우리일행이 한 말이지만, 우리 한국인들은 물개를 무척 좋아한다. 

그러나 물개의 암수의 차이는 성비의 불균형에서 오는 현상일 뿐 어떤 약효나 노하우가 있는 건 아니란다.

물개 구하는데 헛돈 낭비하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바다에 사는 포유류로 바다 생물 중 가장 큰 것이 고래이다.

그 크기가 작게는 4미터에서 큰 것은 길이 30미터에 몸무게 40여 톤에 이른다니 그 크기가 상상을 초월한다.

그 엄청난 덩치로 계절 따라 열대바다에서 부터 한대바다까지 헤집고 다니는 것을 보면 그 왕성한 생명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간혹 우리나라까지도 방문했다가 연안의 정치망에 걸려 비명횡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놈들은 죽으면서도 그 덩치 값으로 어부들에게 로또를 선물하곤 한다.

이제는 “썩어도 준치”가 아닌 “죽어도 고래”라는 속담이 나올만하다.

5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원주민들이 고래를 많이 잡고, 일본과 놀웨이 등의 무차별한 상업포경으로 고래가 멸종위기까지 갔었다.

고래의 자원감소를 막고 무질서한 포경업을 규제하기 위해 1946년에 국제포경조약이 체결되었다.

이 조약에서는 절멸될 위기에 처한 고래의 포획금지와 포획 마리 수의 제한 등을 규제하였다.

원주민의 생존포경에 한해서만 마리수를 엄격히 규제하여 포경하게 할 뿐 아니라 일체의 상업포경은 금지시키고 있다.

그 결과 고래의 개체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한다.

요즈음은 알라스카 앞바다의 고래들의 군무를 보기위한 고래관람 관광단까지 오고 있는 것을 보면 고래가 많이 늘어나기는 늘어난 모양이다.

바다에 사는 포유류로 최고급 모피를 자랑하는 해달(Sea Otter)이 있다.

해달은 바다에 사는 족제빗과 포유류 이다.

육지의 수달과 비슷하며, 몸길이는 1m 정도인데 암컷이 수컷보다 약간 작다.

몸빛은 다갈색이고 몸통은 짧고 뒷다리가 길다. 발가락은 물갈퀴로 연결되어 있다.

이놈들은 바다에 잠수하여 전복, 게, 성게, 새우 등을 잡아먹으며 빙하근처에 무리지어 살고 있다.

해달은 모피가 부드럽고 질이 좋아 러시아 상인들이 떼 지어 몰려와 싹쓸이 하던 때도 있었으나, 알라스카가 미국령이 되고나서는 상인들도 줄어들고 남획도 금지되어 멸종 위기를 면했다고 한다. 

해달도 1911년 국제협약에 따라 보호되어 지금은 알라스카주변 바다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빙하관광선 주변에 모여들어 관광객이 던져주는 먹이를 먹으려고 재롱도 부리고 장난도 치며 사람들을 별로 경계하지 않는다. 반가운 일이다.

그림에서 보여주는 천국은 동물과 사람들이 하나 되어 한 덩어리로 살아가는 평화로운 모습이다.

동물들이 사람을 경계하고 도망치는 현상, 그것은 사람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동물이 살아야 사람도 살 수 있다.

사람과 동물들이 같이 살아가는 세상.

결자해지(結者解之)라 했던가. 우리가 해결해야할 당면한 문제이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