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롤로그
나는 옛날에 대학입시를 앞두고 식구들 앞에서 선언했었다.
나는 철학과로 진학을 하겠으며 평생 철학 공부를 하겠노라고….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온 식구들의 집중 성토에 떡실신이 되고 말았다.
아니 정상적인 넘이라면 당연히 의대로 가서 돈 잘 버는 의사선생님이 되던지,
법대로가서 판검사가 되던지 상대로 가서 재벌이 되던지 해야지…
미친넘이 아닌이상 밥 굶어 죽기 빤한 철학을 하겠다는 것이냐….
난 머 그때 뼈저리게 느꼈다.
철학이란 밥 굶어 죽기 똑 알맞은 학문이며
철학자란 미친 넘이라는 것을…
그 뒤부터 나는 철학에 대하여는 완조니 담을 쌓고 살아 왔었다.
그러나 세월이 가고
아들 딸 시집 장가 다아 보내놓고
먹고 살만하기는 한데 시간은 남아 돌고
해서 살아온 세월을 뒤돌아 보기도 하다 보이
철학에 대하여 무관심한 것만이 사는 방법이 아니며
철학이 무엇인지 죽기 전에 쫌만 이라도 알아 둬야 할고 같은
모 그런 고상틱한 생각이 슬며시 드는거지 몬가…. 허험, 쩝,
그래서 비싼 돈 주고 철학책을 한권 샀지 먼가
그런데 첫 페이지 떠억 하니 씌였으되
< 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이란 철학함이며, 철학함이란 사유함이니라…>
커윽, 이기 무신 소리여 도대체….아웅 골치야…
2 희랍 철학의 시작
아득한 옛날…
사람들은 홍수가 나거나
가뭄이 들거나
벼락이 치거나…
머, 요따우 천재지변이나,
아, 나는 어디서 왔다가 어데로 가는가…
머, 요따우 요상한 문제에 부닥치게 되면
스스로 생각한다는 것은 지레 포기하고
그저 납짝 엎드려서 오마이 깟, 하고
율부짖을 수 밖에 없섯단 야그다.
그러나 인간들이 세월이 흘러 좀 살만해 지공
인지도 약간 발전 하다 보이 생각하는데 있어서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탁하지 않고서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몰 좀 알아내려고
발버둥을 치기 시작 하였단 말이시.
아, 홍수란 무엇인가? 아,가뭄이란 무엇인가? 아,벼락이란
무엇인가? 아, 인간이란 무엇인가?
머 요따우 씨잘데기 엄눈 생각들을 하기 시작하고는
그걸 풀어보려고 끙끙 헛심을 빼기 시작하였단 말이시..
그리고는 이모든 질문을 포함 할 수 있는
하나의 큰 질문을 만들어 낸 고이지.
< 만물의 근원(arche)은 무엇인가?>
아르케,아르케, 아르케….아르케란 무엇인가?
누가 좀 아르쵸 주어요…
저 따뜻하고 배부른 지방 이오니아에서
탈레스란 인간이 아르케가 무엇인가 알고파 했다 그말이여.
이것이 서양 철학의 시작이징…
그래서 사람들은 탈레스를 철학의 아버지라고 하는 것이여.
이것이 기원전 6세기의 일이었다 카네…
3. 아르케란 무엇인가?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약간의 여유가 있던 이오니아의 점잖은 인간들이 모여서
허구 헌 날 수군 수군 댈 때의 화두는 언제나 아르케 였었지
그들은 아르케를 알기 위해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였지…
즉, 인간이란 무엇인가?
<나>는 또한 무엇인가?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서 응애~ 하고 울었을때의 내가 나인가?
스물 다섯 살 아주 미남 이었던때의 내가 나인가?
서른 다섯 살 당당 했던때의 내가 나인가?
마흔 다섯 살 전성기때의 내가 나인가?
노년에 접어 들어 맥아리 하나 없던 때의 내가 나인가?
개별적인 나, 가시적인 나, 어느 특정 시기의 나….
에혀~~ 이것으로는 진정한 나를 알 수가 없는 것이구나.
이 모든 <나>를 하나로 모아서 전체적인 <나>를 생각해 보아야 하것구나.
아, 변화만 없다면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을 터인데…..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오니아의 철학자들은 아르케가 무엇인가를 끈질기게 사색 하였었지.
그들은 아르케를 찾기위하여
주로 우주의 본질과 기원에 대하여 사색 하였었지.
변화의 무질서를 꿰뚫고 영속하는 것은 무엇인가?
세계는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탈레스는 말했지. 만물의 아르케는 <물>이다.
아낙시만드로스는 말했지. 만물의 근원은 <아페이론>이다.
즉 한정되지 않은 최초의 덩어리, 무한자.
여기에서 원질들이 분리되어 나와 만물이 생성되었다.라고
아낙시메네스는 말했지.
만물의 아르케는 <공기>이다.
요컨데 이들 이오니아 학파의 철학자들은 만물의 아르케를
질료적인 것으로 파악 코져 하였지.
머라고? <질료>적인 것이 무어냐고?
걍 넘어 가자.
앞으로 철학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질료> 형상> 머 요런 야그가 많이 나오는데
한꺼번에 넘 마이 알려고 하면 다치니께
천천히 알아 보도록 하고 걍 넘어 가자
4, 만능스타 피타고라스의 등장
피타고라스… 그는 가히 만능스타라 불릴 만 하다.
그는 실로 다방면 에서 그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지 않는가!
철학, 수학, 기하학, 천문학, 의학, 종교, 음악...
게다가 권투의 참피언 이기도 하였다 한다.
지금까지의 철학의 주류라 할 수 있는 이오니아학파를 <질료의 철학>이라 하면
피타고라스의 철학은 <형상의 철학> 이라 부를 수 있다.
<질료>에서 <형상>으로...훨 업그레이드된 발상...
그는 톡톡 튀는 천재임에 틀림 없당.
형상(形相),,,
요거이 한자를 맞게 쓴 거 냐고?
맞게 쓴 거다.
첨엔 나도 철학자가 무식 혀서 한자를 잘못 쓴 건지 알았다.
헌데 맞게 쓴 것이라니 그렇게 알고 있자
피타고라스는 만물의 아르케는 <질료>가 아닌
다른 어떤 것 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
만물로 하여금 그것이 그것이게 하는 것은
形相(기능,구조등등)에서 찾아야 한다...
그의 어록을 좀 살펴보자.
<아페이론(apeiron)상태에 數로서 제한을 주면 질서(cosmos)
가 생기고...그로서 우주는 조화롭게 움직이게 된다.>
아페이론이 머더라?
앞 페이지의 아낙시만드로스의 말을 복습하자.
예습이 최고지만 예습을 못했다면 복습이라도 욜심히 해보자
< 음(音)이란 원단과 마찬가지 상태이다.
음의 세계에 數로서 제한을 주면 조화로운 소리가 나지 않는가!>
<보아라, 數적인 원리에 의하여 形相이 주어지고 있지 않는가???!!!
그렇다면 만물의 아르케는 數이다!!!>
피타고라스는 이오니아지방의 사모스섬 출신이었고
한때 탈레스나 아낙시메네스등에게 배우기도 하였으나,
그들로부터 섬 촌넘 이라고 왕따를 당해서 그랬는지...(아님말공)
자우지간 젊은 나이에 그곳을 떠나 이태리, 알렉산드리아등으로
유랑을 떠났다고 한다. (기원전 530년경)
그는 종교적 심성이 깊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오르페우스교의 교리를 받아들여
영혼불멸설과 윤회설등을 믿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돌아가신 할머니가 소나 돼지로 윤회 하였을지도 모르므로
고기를 먹으면 혹시나 할머니를 먹게 되는 경우가 될 수도 있으므로
평생 고기를 안 먹었다고 한다.
히힛, 할머니를 무척이나 따랐나 보당^^
그는 남부 이태리에서 비밀종교집단을 설립하였다고 한다.
말하자면 신흥종교의 교주쯤으로 끗발을 날리기도 햇눈데...
그로 인하여 권력자들에게 탄압도 받고 결국 죽게까지 된 모양이다.
곧이어 등장 하게 되는 헤라클레이토스는
<피타고라스는 천재이긴 하지만 사기꾼의 원조였다>고 비웃기도 하였다.
헤라클레이토스…입이 매우 거친 사람 이었던 모양이군.
그로부터 약 백여년후에나 등장하는 철학계의 톱스타 플라톤은
피타고라스의 영향을 깊이 받았다고 한다.
아마도 플라톤의 <이데아론>은 그의 영혼 불멸설에서
영감을 받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5. 운동과 변화
헤라클레이토스(기원전 544-484)는 괴팍한 사람 이었던 것 같다.
헤라클레이토스는 어두운 성격이었으며 또한 귀족적이어서
상대를 다소 경멸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거만한 성격에다 독설가였다고 한다.
자신의 대선배이며 천재였던 피타고라스를 보고
<사기꾼의 원조>라고 독설을 퍼부은 것만 봐도
그의 성격을 가늠 할 수 있을 것 같다.
허기사 요런 성격의 소유자는 어디에서나 볼 수가 있지.
일본기원의 가지와라 9단은 해설이나 복기 장면에서 대국자가 누구 이던 간에
<아니, 이런 똥수를? 돌대가리 같으니라구…쩝,>
하고 독설을 잘 퍼부었다고 한다.
한국기원은 그 동안 가족적인 분위기여서 그랬던지 그러한 독설가는 없었는데…
글쎄 요즘은 식구들도 엄청 늘어나고 신세대기사들이 워낙에 톡톡 튀다 보니
그런 독설가도 하나 둘쯤 생겨 날 법도 하다
각설하고,
이오니아의 철학자들은 한결같이 만물의 아르케가 무엇인가에
대하여서만 물어왔다.
모든 것을 성립케 하는 근본질료는 무엇이며,
그리고 사물들을 지금 있는 그대로 있게 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등에 대해서만 물어왔던 것이다.
즉, 시작과 끝에 대하여는 많은 생각을 해왔지만 그 중간단계라 할 수 있는
<운동.변화>에 대하여는 등한시 하여온 경향이 있었다.
이오니아 철인들의 다음세대인 헤라클레이토스는
당시로서는 센세이셔날 하다 할 주장을 폈다.
헤라클레이토스 왈-
운동.변화야말로 세계의 참된 본질이다.
운동.변화만이 실재하는 것이다.
투쟁은 삶에 있어서 본질적인 것이다.
만물은 다른 것의 파멸에 의해서 자신이 산다. (이점 피타고라스의 cosmos사상과 완
존히 대치된다)
즉, 대립물간의 투쟁은 만물의 <운동,변화>의 근거인 것이다.
만물은 유전한다.
우리는 누구든지 동일한 강물에 두 번 다시 발을 담글 수 없다.
왜냐하면 강물은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으며,
우리 또한 매 순간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케는 물도 아니고, 공기도 아니고, 아페이론도 아니다.
<운동.변화>만이 본질적인 것이다.
세계란, 어느 때는 활활 타 오르기도 하고 어느 때는 꺼져 있기도 하는
불이었으며, 현재도 그러하고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다.
그러므로 만물의 아르케는 <불>이다.
불이 정도에 따라 타오르기도 하고 꺼져 있기도 하는것은
신의 법칙에 따름이다.
신의 법칙이란 무엇인가.
모든 운동변화를 조정하는 만물의 법칙 즉 logos이다
이에 대하여 파르메니데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운동.변화론>을 통박한다
파르메니데스(기원전540-470)는 엘레아학파의 우두머리이다.
두 사람은 동시대를 살긴 했지만 서로를 몰랐던 사이로 추측된다.
헤라클레이토스는 소아시아지방 이오니아지방의 에페소스에서 살았고
파르메니데스는 이태리남부의 엘레아에서 살고 있었으므로
서로 멀리 떨어져서 살고 있던 형편상
당시의 상황으로 보아서 서로를 모르고 살았을 개연성이 다분하며,
또 한편 철학사적으로도 두 사람이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증거를
발견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운동과 변화>에 관한 의견의 첨예한 대립은
마치 서로 대면하여 화끈하게 맞짱을 뜨는 듯한 생동감을 주고 있다.
거두절미하고, 파르메니데스는 <운동.변화>라는 것은 없다고
잘라 말하며, 헤라클레이토스가 운동.변화가 만물의 근원이라
고 말 한 것을 전면 부정한다.
존재라는 것은 시간도 없고, 발전도 없고, 그저 정적인 것이며 정지해 있는 것
감각의 세계는 그림자의 세계이고 가상의 세계일 뿐이다.
추상적 사고, 즉, 시간과 공간을 제외한 영역들에 관한 사고는
파르메니데스로 부터 최초로 시작된다.
으으~~ 골치 아픈 추상적 사고…
계속해서 파르메니데스 왈,
헤라클레이토스란 넘이 운동변화가 만물의 아르케라고 말했다고라?
웃경~ 좋다, <운동.변화>라는 것이 있다고 하자.
그러면 우리의 이성적 사고가 그것이 있다는 것을 확신 해야쥥?
도대체 운동.변화 라는 것이 무엇인가?
<있는 것>이 <없는 것 >으로 되공
<없는 것>이 <있는 것>으로 된다는 것이 운동.변화렷다.
그러나 <있는 것>은 오로지 <있는 것>이공,<없는 것>이 될 수 없다.
<없는 것>은 오로지 <없는 것>이공, <있는 것>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운동변화란 불가능하다. 없다.
한마디 더 덧 붙이긋서,
운동.변화가 있으려면 공간이 필요하쥥?
그러나 우리는 또한 우리의 이성적 사고로 공간이 있다는 것을 확신 해야쥥?
도대체 공간이란 무엇인가?
공간이란 <비어 있는 것>이다.
<비어 있는 것>이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간은 없다.
공간이 없으므로 운동.변화는 불가능 하다. 없다.
메롱~ 도대체 무신소린지 헥깔리징?
글쓰는 나도 헥깔리넹….쩝,
여기서 두 사람의 철학체계를 간단히 요약 비교하여 보장.
헤라클레이토스---> <존재>란 물질적,개별적인 것이며 우리의
세계는 감각의 세계이다.
파르메니데스---> <존재>란 관념적, 보편적인 것이며 우리의
세계는 사유의 세계이다
헤라클레이토스와 파르메니데스의 견해는 극단적인 대립의
양상을 보여주었다.
<운동.변화란 없다.>
<아니다, 운동.변화가 만물의 근본이다>.
만약 세대를 이어가면서 이런 대립의 양상이
계속되었더라면 피차 박 터지는 제로섬게임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다행히 두 사람에 이어지는 세대에서
원자론,다원론등... 또다시 아르케에 관한 토론이 주류를 이루게 되면서
운동,변화에 대한 두 사람의 극단적인 견해차이는 어느 정도
사계의 관심사에서 벗어나 소강상태를 맞게 되었다.
고수들의 바둑을 보자면 먹느냐,먹히느냐 하면서
만방승부를 향해 살기등등하게 진행되다가도 적당한 때에
슬그머니 타협을 하고는 다시 한 두 집을 다투는 계가바둑양상으로
바뀌는 것과 같은 이치로 보면 된다.
( 흐으, 이거 비유가 적절 한 고야?)
원자론, 다원론등의 주요한 철학자로는 엠페도클레스,디모크리
토스,아낙사고라스등이 있었다.
6. 쏘피스트들의 등장
세월은 흘러,흘러....
탈레스이후 2백년간 이어오던 고대그리스의 자연철학은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리스 사회가 커다란 변혁을 맞게 된 까닭이다.
전쟁의 참화와 역병(펠레폰네소스전쟁431),
그리스사회의 팽창,
아테네의 민주 정치 실시 등은 인간사고의 변혁을 어쩔 수 없이 불러오게 된다.
이때 등장하는 소피스트들은
<아르케란, 진리란, 존재란 무엇인가?> 만을 추구하여왔던
자연철학에 대하여 회의를 품게 된다.
그리하여 소피스트들은 말한다.
< 진리란 없다. 설사 있다 해도 그것을 알 수 없다.
설사 안다 해도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 줄 수 없다.
있다면 오로지 arete(실용적 덕목,기능등)만이 있을 뿐이다.>
즉, 개별적인 각 상황에서 그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실용적인 덕목이나 기능만이 중시되는 세태였던 것이다.
진리의 상대주의, 회의주의의 경향이 강력하게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승부에 도통한 방내기고수가
< 바둑에는 정수란 없다. 설사 있다 해도 그것을 알 수가 없다.
설사 안다 해도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 줄 수가 없다.
오로지 개별적인 난국에서 그 상황에 해당하는 해결책이 있을 뿐이다.
이기는 것만이 덕목이다.>
라고 주장하는 것이 먹혀 들어가듯이 철학의 세계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목적을 위하여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덕목(arete)
이라고 일컬어지는 세태는 당연히 윤리의 타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다.
당대의 유명한 소피스트들인 프로타고라스(481-411)는
<사람은 만물의 척도>라고 말했으며,
고르기아스(483-375)는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극언을 했다.
소피스트들의 학문도 철학이라고 할수 있는가?
하고 일부 철학자들은 냉소하기도 하지만
진리,존재등을 자연을 소재로 탐구하고자 하는 이오니아 철인들의 사고방식을
뛰어넘어 오로지 인간의 삶 속에서 실용적인 덕목, 기능, 실제적인 지식만을
구하려 했던 그들의 의도는 어찌 보면 큰 의미가 있다고 말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7. 위대한 철인 소트라테스
사람들은 소크라테스를 가르켜 <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라고 일컽는다.
욜분도 아시다시피 소크라테스는 생전에 책 한권 써서 남긴 것이 하나도 엄눈 사람이다.
그러한 실정이니, 써서 남긴 업적으로 본다면야 소크라테스가 어찌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를 따라 올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크라테스를 가장 위대한 철학자로 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상 가장 위대한 기사>로 오청원을 꼽고 있눈 사람들이 많이 있다.
조치훈이나 조훈현, 그리고 이창호,이세돌같은 치열하고도 위대한
승부사들이 밤하늘의 별들같이 빛나고 있는 오늘에 있어
오 청원이 가장 위대한 기사라는 말은 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란 말이냐?
그렇다면 오 청원이 이 창호나 이 세돌과 맞짱 뜨면 이길 수 있다는 말인겨?
나야 바둑전문가가 아니니깡 확실하게 야그 할 수는 엄께지만
이미 떠밀려 흘러가버린 오 청원이 장강의 뒷물결
이 창호, 이 세돌과 겨루어 어찌 승국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문용직은 이런 말을 했다.
< 오늘의 기사들은 오 청원이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 앉았기 때문에
바둑을 더 멀리 내다 볼 수 있었다.>
오 청원은 바둑세계의 패러다임의 혁명을 가져온 사람이다.
포석에 있어서 3선과 귀의 실리는 절대적이라는 통념을 깨고
4선,5선… 나아가 천원까지 착점의 폭을 넓히며 그것의 가치를
증명해준 사람이다.
그래서 오 청원을 <누가 가장 쎄냐?>를 떠나서
<사상 가장 위대한 기사>라고 하는 것이다.
각설하고… 소크라테스가 누구인가?
만물의 근원은 무엇인가,
변치 않을 손 존재란 무엇인가,
보편적이고 영원한 진리란 무엇인가,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하여 탈레스를 시작으로 모든 철학자들이
<자연>에서 그 해답을 찾으려고 하였다. 소크라테스는 그러한
사고의 통념을 깨부수고 그것을 인간의 삶 속에서 찾아보려고
시도한 최초의 철학자이다.
위대한 사고의 전환, 사고의 혁신이 아니고 무엇이랴!!!
소크라테스, 그는 살아있는 철학을 한 사람이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철학사상 가장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남겼다고는 하여도 스승 소크라테스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 앉아
철학을 좀더 멀리 내다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업적을
남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크라테스를
가장 위대한 철인이라고 칭송하는 것이다.
거인의 어깨 위에… 라는 말은 뉴턴이 젤 먼저 한 야그 이고
문용직이 그것을 무단인용(?) 하였기 땀시,
나가 문용직으 거인의 어깨 야그를 시방 무단인용 하였다고
그가 머라카지는 안켓쥥…히힛,
소피스트들은 객관적이고도 보편적인 진리는 없다고 하며,
각 개별적 상황에 따라 그 때 그 때 그 일을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는 덕,기능(arete)만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하였다.
이것을 진리에 대한 상대주의,회의주의라고 지난 페이지에서 강조 했지여.
따라서 윤리와 법은 지킬 필요도 없으며, 세상은 약육강식과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혼란과 타락의 양상을 보이게 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하여 소크라테스는 소피스트들이 가르치는 arete를 통해
보편적인 진리를 알 수 있으며
우리는 당장 필요한 수단보다는 보편적인 진리를 추구하며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소크라테스는 소피스트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그들의 arete를
옳다고 긍정하는 한 편 , 그 각 상황에 따른 여러 아레테를 모
아,모아, 그 공통점을 끌어낸다면 우리는 거기에서 보편적인
지식,진리(episteme)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가령, <용기>란 무엇인가?
각 소피스트들은 각자 자신이 처한 위치에 따라 자신의 arete
가 다를 것이므로 용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하여도 다양
한 대답이 나올 것 이다.
.용기란 지하철 선로에 추락한 사람을 뛰어내려 구출하는 것
.용기란 이 순신 장군이 왜적을 무찌른 것과 같은 것이다.
.용기란 이등박문의 가슴에 육혈포를 쏜 안 중근 의사와 같은 것
.용기란 대갈빡에 피도 안마른 중딩,고딩 넘들이 담배 피는걸 보
면 달려가서 귀싸대기 올리며 훈계하는 것. (흐미, 그라다
가 넘들 한티 욕 볼려궁…)
중복되지만 다시 한번 야그 하는바 (짜증내지 말지어다^^)
소크라테스는 소피스트각자의 arete들을 옳다고 인정하며, 나
아가 <용기>에 대한 각자의 arete를 모아,모아 그 공통점을 끌
어내면 <용기>에 대한 보편적 지식,진리(episteme)를 얻을 수 잇
다는 야그를 한다. 즉, arete는 episteme와 다름이 아니라는
야그다.
당장 필요한 수단보다는 보편적 진리를 추구하며 살아야 한다는
소크라테스의 <목적론적 사고>는 당시 사회의 주류파인 소피스
트들에게 반감을 사게 된다. 그는 주류파에 의거 정치적,종교
적 사회적 음해의 희생양이 되어 사형선고를 받게 된다. 그의
제자들이나 친구들이 그의 탈옥을 권유하였고 그의 반대자들
마저 그를 구태어 사형시키기가 거시기 혀서 그가 차라리 탈옥
하기를 바랫지만…또한 탈옥은 그 성공이 거의 확실했지만….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철학적 신념을 지키기 위하여 탈옥을 마다하고
스스로 독배를 마셨다.
<악법도 법이닝께 지켜야 헌다> 라면서 독배를 마셨다 고라?
아, 요것은 진짜 어이 엄눈 소리여, 소크라테스의 말을
대가리자르고 꼬랑지짜르고 편하게 편집한 소리여,
.
당장의 편법(arête)보다는 보편적 진리를 추구하며 살아야한다는
그는 그의 목적론적 철학의 신념을 지키기 위하여 스스로 독배를
마셨던 거여.
<지금의 즐거움이 미래의 끝없는 괴로움이 된다면
지금의 괴로움이 미래의 끝없는 즐거움이 된다면
당신은 어느쪽을 택하겠는가….
소크라테스는 미래에도 영원할 진리를 위해 지금의 괴로움인
독배를 마신 것이다.>
8.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고대 그리스철학을 훑어 오던 중 우리는 어영부영 고대 그리스 철학의
종착역인 플라톤과 아리스텔레스의 앞에 까지 서게 되엇다.
히힛, 머리 속에 별로 남은 것도 엄눈디…벌써 풀라통이여?
우리가 머, 이제 와서 무신 철학자가 되려는 것도 아니고
무신 장래가 걸린 철학 시험을 보려는 것두 아닌디…
두껍고 난해한 철학 책을 읽다가 어려운 대목이 나오면
그저 술렁술렁 넘어 가기도 하는 거지 머,
쩝, 머, 적당 적당히 하자구여 머…히힛,
소크라테스는 플라톤의 스승이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제자였다.
혼란한 사회의 선두주자들이었던 소피스트들에게
너희들의 주장이 맞기 위해서는 보편지식 (episteme)이 있어야 한다고
소크라테스는 주장한다.
소크라테스는 소피스트들의 arete를 모아모아 그 공통점을 추출하면
보편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제자인 플라톤은 보편진리의 필요성은 절감하지만
그것이 개별적(질료적)인 것에서 나온다면 오류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플라톤은 계속하여 말한다.
보편진리, 변하지 않는 존재, 완벽한 윤리법칙…등은
<개별세계> <질료의세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질료의 세계>를 초월한 어떤 <형상의 세계>같은 곳에
이미 선재(先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선재하고 있는 그 세계를 플라톤은 <이데아의 세계>라
고 했다. (이데아론)
플라톤은 이 세상을 <질료의 세계>와 <이데아의 세계>로 이분(二分)한 것이다.
아,영원히 변치 않는 절대적인 <존재>,
이세상 누구에게나 어느 때나 긍정 받는 <보편진리>,
이런 것들은 우리가 사는 개별세계,질료의 세계에는 엄꼬,
저어기 머얼리 이데아의 세계에서나 존재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우쒸~ 그람 우리가 사는 개별세계는 말짱 꽝이라는고야 ? 그런고야?
그러나 우리도 <존재>라던가 <진리>라던가에 대하여
쬠은 알고 있다 머, …우디,
그렇다, 우리는 개별세계에 살고 있으면서도 이데아의 세계에
서나 있을법한 존재, 진리, 윤리등에 대하여 어느 정도 알고 있기는 하다.
우리는 어떻게 그 어마무시한 존재,진리등을
어느 정도만이기는 하지만 알 수 있더란 말이냐?
우리는 지난 페이지에서 피타고라스를 공부할 때,
영혼의 불멸설, 윤회설을 읽은 바 있다. 벌써 까먹진 않았겠쥥?
플라톤은 피타고라스의 영향을 받아 영혼의 불멸설,윤회설을 취한다.
플라톤에 의하면, 우리의 영혼은 원래 이데아의 세계에서 살고 있으면서
그 어마무시한 <존재> <보편진리>등을 보아왔고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영혼은 인간의 육신과 결합하기 위하여 자신이 살고 있던
이데아의 세계를 떠나 머나먼 길에 올라야 했다, 그 길은 너무나 멀고 험했다.
산을 넘고 사막을 건너야 했다.
영혼은 너무나 지치고 갈증에 괴로워, 그만 육신과 결합하기 직전에
어느 강가에서 물을 퍼 마셨다한다.
그강이 <망각의 강>이었다.
그래서 영혼은 자기가 살던 곳에서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을 모두 잊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흐, 아까워라, 목이 마르더라도 좀 참쥥…쩝,
그러나 <이데아의 세계>와 <개별의 세계>는 서로서로가 분유
(分有)하려는 경향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서로 참여하려는 성질도 있고,
어떨 때는 질료의 세계가 이데아의 세계를 모방 하려는 경우도 있어서,
우리는 우리의 영혼이 이데아의 세계에서 보아왔던 것을 시도 때도 엄시
기억해내곤 한다는 것이다. (상기설)
이것이 우리의 개별세계가 어느 정도의 유사진리성을 지닐 수 있는 까닭인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과학적인 증명과 설명을 통하여 이론을 전개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러한 그가 보기에 플라톤의 이데아론은 왠지 전설의 고향 야그 비슷한 신화적인,
비과학적인 요소가 다분하여 그를 못마땅히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이데아론을 비판하긴 하되
형상의 세계, 보편진리의 세계 까지 부인 하지는 못한다.
만일 그리 된다면 소피스트들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전투의 신> 빠른 창>의 기풍인 조 훈현, 그러나 그의 제자인 이 창호는 그런 기풍을
못마땅히 여겨 기다림>의 길을 간다.
플라톤과 그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의 길이 갈라 지는 것을 보며 오늘의 사제를
생각하는 이 쎈스….커으, 왠지 멋있는 비유 같지 않은가?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한다.
대 스승 소크라테스의 목적론적 사고,
스승 플라톤의 보편적 지식 진리를 담고 있는 형상의 세계…
모두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결국 설명하고자 하는 것은 <질료의 세계>, <개별의 세계>이다.
형상의 세계를 질료의 세계와 따로 분리하여 상정하는 것은 비과학적이다.
우리는 저 멀리 있다는 형상의 세계를 질료의 세계 안으로 갖고 들어 와야 한다.
우리 앞에 존재하는 것은, 진짜로 눈 앞에 존재하는 것은, 실체 하는 것은
개별적 세계이며, 질료의 세계이다.
모든 개별적인 것은 항상 질료와 형상이 복합되어 있는 것이다.
(내재적 형상론, 질료형상론)
고대 그리스철학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아리스토텔레스에 관하여는 아마도 다른
이들과 구분하여 책 한 권을 따로 써야 할 정도로 비중 있는 철인일 것이다.
마치 우리가 중세철학을 공부할 때, 다른 모든 철학자를 책 한 권으로 공부하고
토마스 아퀴나스에 대하여 또 다른 한 권의 책으로 공부 하여야 하듯이 말이다
아리스토텔레스를 마지막으로 고대 그리스의 자연 철학시대는 끝난다.
그후 철학사적으로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난다.
로마제국의 흥성,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초대교회 신플라톤주의에 근간한 교부철학의 시대
플라톤 아카데미가 문을 닫고, 가톨릭교회의 철학적 수도원들이 문을 연다.
수도원을 중심으로 스콜라 철학시대가 등장한다. 중세철학의 시작이다.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인본주의 사상이 등장하며
근대철학의 문이 열릴 때 까지
오랜 기간 중세철학이 신과 함께 인간의 사고를 지배 하게 된다.
9. 에필로그
마치 이오니아의 철인 들이 그러 했듯이
사람이 등 따숩고 배 부르면…게다가 시간적 여유마저 칠칠하다면
아마도 철인이 되고 싶은 생각이 드나 보다.
2년 반전에 나는 철인 흉내를 내 보려고
<오마이깟>이란 필명으로 문학게시판에
철학아, 노올자>라는 글을 9회에 걸쳐 연재한바 있었다.
이 글은 그 연재물을 통합하여 압축한 것이다.
내가 워낙 체계적으로 철학을 배워 본 적이 없는 터이라
구구절절 뒤죽박죽인 것 … 잘 안다.
그리고 원초적 미스테이크도 많은 글 인줄 잘 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이제부터 혼자서 철학을 알아 보자고 맘 먹었을 때
나의 이 짧은 글이 약간의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만큼은
버리지 아니한다
여러분, 우리가 머 이제 와서 새삼스레 철학을 공부까지나 할 필요가 있을까요?
다만 ,< 철학아 노올자>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철학 책의 첫 장을 펴 볼 수는 있겠지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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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반상의몽
덕기정기
선비만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