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 여성
2017-03-09 오후 6
조회 5642추천 2 프린트｜스크랩
|
|
|
|
여성이라고 지칭하기엔 다들 어리지만
어려선 빨리 성년이 되고 싶어하니
여성이라고 일단 지칭해본다..
하나는 유치원생 쯤 되는 애가 길에 서서
자동차 수리하는 광경을 보고 있는데
매우 주체적인 느낌이 들었다.
요즘은 학교가 파하면 친구와 어울려서 빨리 집에가는 것이 대부분인데
아마도 학원 같은 곳의 빌딩을 나서면서 그 앞에서 수리되고 있는 자동차의 모습을 보는데 한참을 보고 있다.
그 자신은 아마도 자동차의 내부가 궁금했던 것 같은데
나는 그렇게 바라보고 있는 그 아이의 모습이 참 매력적이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궁금증을 가지고 바라보는 그 시선
에디슨이나 백사 이항복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건널목에 서 있는데
맞은 편에 자전거를 잡고 선 꼬마 아가씨가 기다리고 있다가
불이 바뀌자 숙달된 모습으로 자전거를 몰고 길을 건너는데
조금도 추위를 타는 느낌이 아니다.
애들은 추위를 느끼지 않는 것일까?
원래 초봄의 날씨는 그런 거라고 나에게 말하는 듯이
리드미컬하게 자전차를 타고 건너는 그 모습이
어째 그러 천연덕스러운지...
자전거꾼 꼬마를 보내고 조금 전진하는데
고교생 쯤으로 보이는 남녀가 바짝 붙어서 길을 가는데
좋아서 죽겠다는 듯이 붙어서 간다.
한 세대 전 쯤이라면 꿈도 꾸지 못할 풍경인데
붙어가는 그 모습이 마치, 갑돌아 사랑해 라고 하자
을순아 새삼스럽게 왜 그러니 라고 말하는 듯했다..
요즘 테레비 버젼으로 하면 아마도
구님 사랑합니다.
여보야 나도 사랑해요.. 정도가 될 것이다..
탄핵의 초읽기가 시작된 지금
초봄의 날씨는 나름 매력이 있고 있다.
|
|
|
|
|
|
|
|
|
|
|
|
.gif){kind=logo}
작가의 말
킹포석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