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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석의 넓이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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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바둑의 하나 둘 - 급소는 던져두어라 - 감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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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일기(8월 28일) - 접바둑의 하나 둘 - 급소는 던져두어라 - 감각으로
이른 아침 5시 35분.
겨울이라면 이른 새벽이겠다.
그 동안 내 무엇 했는지. 그래도 일기인데 읽어주시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다.
천재소년의 6점
백: 九段 吳淸源
흑(6점): 小田切秀行
백33: 이 수는 접바둑이라면 생각할 것도 없이 착점해야 할 것이다. 흑10과 흑32를 잇는 급소의 자리.
흑36: 아쉬웠다. 37에 두었으면 좋았으리. 그 자리가 급소다. 백의 맥을 끊는 자리.
백47: 절묘한 응수타진.
백53: 흑54로 55에 단수해 죽 밀어버렸으면 무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이겨야 하는 접바둑이 아니라면 백은 이런 단점을 그냥 두어서는 안 된다. 흑에게 약점을 만들어야 한다. 끊어두는 것이야말로 그 단적인 수법.
흑72: 큰 실수로 손해가 크다.
백85: 급소로 흑의 응수를 물어볼 자리. 가볍게 던졌으리.
백89: 무리가 아니다. 백A가 선수이니 침입할 수 있다.
백97 이하: 맥점이다. 물론 두점 바둑이면 이런 수 두기 어렵다. 그러나 6점은 대단한 핸디캡. 급소와 맥이 보이면 가볍게 던져 반상을 이끌어가야만 할 것이다.
흑112: 정수이다. 다음 기보에서 알 수 있다. 백113 찝는 수가 급소가 되어 수가 난다. 물론 전체 형세를 본다면 흑은 그리 두는 것이 더 나았을 수도 있다.
흑112를 달리 두면
백129: 생각할 필요도 없는 석점의 중앙 급소.
백135: 가벼운 바둑이라면 더욱 눈에 쉽게 잡히리. 이 수에 대해 흑B는 백C 이하 백K까지 흑이 큰 손해를 입는다.
흑이 잘 못 둔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렇다면 다음 바둑을 보시라.
오청원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 소년 임해봉과 6점 대국한 것이다.
오청원과 임해봉
임해봉 소년이 대단히 침착하다. 이 점 앞서의 소년보다 낫다.
백41: 급소.
백71: 무리일까? 아닐 것이다. 다음 기보에서 보듯 직감적으로 보아서 흑72는 무리가 될 것이다.
백71은 무리일까
급소가 있다면 턱 하니 던질 수 있어야 한다.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급소의 리듬, 그것을 가볍게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물론 下手는 上手보다 실력이 낮다. 그러나 조심하라. 3점이라면 그리 쉽게 가볍게 급소를 턱하니 던지기 어려울 것이다. 그 때는 좀더 신중해야 할 것이다.
여하튼 접바둑에서 급소를 보고도 수읽기 깊게 하느라고 고민하면 그건 좀 이상하다. 급소는 언제나 급소. 급소를 던져서, 변화를 꾀하라. 그것이 필요하다.
결코 下手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上手의 기백일 뿐이다. 下手와 上手와의 실력 차이. 그것을 과장해서도 안 되겠지만, 인정하고 변화를 꾀하는 것은 필요하다.
큰 돈이 걸려있다? 하하. 그거야 내 모르겠다. 돈의 무게에 먼저 마음이 찌들릴 테니까 말이다.
돈이 걸리지 않고, 명예가 문제되지 않는다면, 급소를 눈에 볼 때마다 적당한 때 찔러두라. 그렇지 못하면 변화를 이끌어내기란 여간해서 어려울 것이다.
접바둑은 이미 上手가 부담을 안고 들어가는 것. 병법에서도 그랬다. 적진 깊숙이 들어갈 때에는 奇兵으로 대하라고.
아침 6시 27분.
處暑 지난지 벌써 닷새. 고개 돌리니 9월이 내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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