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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여아의 Wonderland
2012-02-26 오후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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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이야기를 하기전에,
백점짜리 학생, 백점짜리 딸이었던적은 한번도 없었다.
초등학생때, 여자연구생이 없었을시절 바둑공부 열심히하고 결국 그만뒀고.
중학교올라가서 사춘기를 심하게겪고 이래저래 사고쳐서 부모님불려다니시고 가출하고.
맘먹고 공부 일년해서 좋은 고등학교 좋은성적으로 들어갔는데
또 사고치고 부모님은 또오셨고,
졸업 일년앞두고 이건 아니라는 생각에 노력한결과 수도권 4년제
이름 알려진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생이되서도 노는건 변하지않았고, 두번의 학기동안 학사경고를 맞았다.
술먹고 수업안듣고 집에도 안들어가고. 그러다 중국왔고.
어찌되었든 결과는 나쁘지않으니 어릴때 열심히놀았네 하고 웃어넘기지만
나라는 딸이있는 부모님은 얼마나 힘드셨을지 알만하다.
오죽하면 학점필요없으니 좋은학교 유학가서 좋은사람들이나 만나고다니라고.
제버릇 개못준다듯
그나마 나아졌지만 아직도 술좋아하고 친구들만나는것좋아하고.
금요일 토요일이면 파티에 클럽에 난리가 난다.
Everday I'm Shuffling~*
금요일, 친구네서 파티가있어 친구둘과 맥주를 사서 갔다.
보통 외국친구들 파티는, 각자 마실술 조금씩 사들고가서 바꿔먹기도하고
이친구 저친구만나보고 얘기도해보고,
가끔은 바베큐굽는 친구도 있어서 맛있게먹고.
가는 파티들이 외국인애들이 주최했던거라 보통이랬다. 아니면,
친구하나가 저녁차려주고 저녁먹고 같이 술마시면서 이야기하고 게임도하고.
한국에있을땐 외국인들 파티하는것 영화에서보고 환상에 젖어있었는데
막상 여기와서 매번가니 뭐 대단하지도않다.
이번 파티, 처음오는 외국인애들이 많아 보통 영어로 대화들 하고있었는데
여자애들이랑 대화하다가 자꾸 누가 뒤에서 코리아, 코리안을 연발하더라.
뒤돌았더니 중국인두명에 서양인한명이 한국이야기를 하는것같아 대뜸 중국어로
한국사람이야? 무슨얘기해? 하곤, 나한국인인데.. 해줬다.
그 중국남자두놈, 빤히보더니 사천말(중국 북경 표준어와는 많이틀리다)로 묻길래
똑같이 사천말로 한국인이라고, 왜안믿는건데? 라고 받아쳤더니 거품물더라
무슨 외국인이 사천말로 말하고있냐고..ㅋㅋ 결국 한국말로 대화하는거보여줬다.
정말로 안믿길래.
그외엔, 연애세포가 말라죽어버렸는지 남자들이 말을걸어와도 시큰둥했다.
그냥 여자애들이랑 대화하는게 더재밌었던듯.
친구네서 씨바스먹은거랑.. 흐흐
(중국에 가짜술이 너무많아서 진짜술만보면 환장하고 달려든다)
어제, 토요일 펍pub도 뭐 그냥 춤만 열심히 추고왔다.
이렇게 써놓으면 내가 너무 방탕해보이나.
이제 영국인 오즈의 이야기.
유진이랑 막 친해졌을때, 처음 유진이네서 파티가 있었다.
오즈가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우울하다고 유진이와 집에서 파스타를 대량으로 만들어서
이래저래 애들모여서 먹고 취미얘기가 나와서 바둑둔다했다가
오즈가 대국신청을해서 애들앞에서 두게됐다.
10급인 오즈가 아홉점을 놓고. 정말 미안하지만 난 대마를 족족 잡아버렸고.
오즈는 그때부터 날 모시려들었으나 내 중국어와 영어가 약해 대화가 힘들었다.
지금이야 같이살면서 나도 영어, 중국어가 그나마되니
가르쳐주기도하고 바둑뒀던 기보보면서 혼내주기도하고.
한국나이로 서른둘에 결혼생각 전혀없고 외모에 신경안쓰는데
참똑똑하고, 배려심깊고 막내동생같다며 잘 챙겨주는 멋진 녀석이다.
지금 오즈의 급수는 7.
바둑을 십년째 두면서 뒀다 안뒀다하고 혼자 스스로 배운거라 참 더디지만,
4급을 꼭 달성하겠다고 하는게 참 멋있다.
내가 가르칠때도, 보통 한국아이들은 이게맞는거야, 하면 네. 하고 말지만
이녀석은 이건어때? 저건왜안돼? 꼭 물어보고 이해할때까지 보고있다.
진작에 바둑을 누가 가르쳐줬다면 참 좋았을텐데.
유진이 출근하면 둘이서 바둑얘기 뉴스 문화 경제 등 여러분야에대해 중국어로 토론하고
틀린 중국단어가 있다면 고쳐주고, 문법도 고쳐주고 서로.
유진이가 작은오빠라면 오즈는 아빠이자 큰오빠.
한번은 쇼핑중에 유진이한테 청소좀 부탁한다는 연락을받고 중간에 돌아와서 청소했다.
오즈가 느즈막히 일어나 내가 청소하는걸 보고는, 왜 쇼핑하다 돌아왔냐며
유진이가 시켰냐고 묻더니 유진이가 날 이용하는것같다며 혼자 분노해서
유진이와 오즈 둘이 치고박고 싸웠다. 난괜찮다는데도.
그러더니 유진이가 잘못했다고 나한테 근 한달간을 설설기었다.
아니, 친구사이에 공평 불공평이어딨고 도와줄수있으면 도와주는거지. 하여간 이상하다.
더치페이도 처음에 딱딱 나누더니, 내가 설렁설렁 돈계산하고, 내가 살게 다음에 사
이런식으로 했더니 불공평하다고 빡빡우기더라. 지금은 내가사면 다음에 오즈가 사는식.
어허허. 내가 이상한건지 얘네가 이상한건지.
방금도 햄버거시켜서 대충 20원주면되냐했더니 맘대로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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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좀하려고 요즘 운동도하고 밥도적게먹었는데
결국 햄버거를 먹어버렸고.. 오즈랑 유진이가 내내 잔소리하네요.
다이어트하기싫음 하지말라고, 대신 연애같은건 힘들꺼라고...
아놔 155cm에 5*kg 심각한건아닌데, 내가왜!!!!!!!
이러면서도 거울보면 심난심난..
오늘 쉬려고 후딱 이래저래 일만끝내놓으려했더니 유진이가 자기살거있다고 같이가자고
운동대신...
아제발 나좀가만히두라고오..ㅠㅠ
이틀동안 너무놀아버려서 몸이 흐물흐물해요 ㅠㅠ
응원해주시는 모든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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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믿었네 |
｜ 2012-02-27 오전 10:42:36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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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아싸바리! 이번엔 내가 1뜽이닷!! 인제사 술..깨네..우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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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하기도 참 힘들다...ㅠㅠ
우리 딸내미도 다이어트 한다고 난리를 치다가 포기했다가 또...^^
지 엄마는 내하고 놀아 준다고 다이어트 못한다나 뭐라나.? 츠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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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믿었네 |
｜ 2012-02-28 오전 2:00:56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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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아.. 쪽팔려.. 열혈님한테 실력 죄 뽀록나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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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믿었네 |
다 이긴 바둑을.. 하수한테.. 이게 다 열혈님 탓!..인 거 아시죠? 단에서 급으로 급추락까지 하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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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팔공선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