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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다고 너를 잊지는 않아
2011-12-05 오후 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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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이야
너가 어린시절 다녔을 그 초등학교 운동장이야
운동장을 바라보며
비가 오늘 날이면 운동장 바닥에 고인 물을 가지고
찰방찰방 소리내며 놀았다는 그 모습을 상상하고 있어
운동장 구석의 저 살구나무는
너가 어릴때도 그대로 있었겠지
그리고 너의 모습을 봤겠지
이제 내가 그 나무에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이곳에는 너와 나의 모습은 없고
각각의 모습만 있을뿐이지
나도 이야기를 들었을뿐 같이 온 적은 없잖아
너의 기억속에 있는 공간 속에
나도 와보고 싶었어
그래서 찾아왔어
같이 있는 모습을 추억 할 순 없지만
너의 기억 속에 있는 공간을
나의 기억속에도 새기고 싶었어
죽기전에 우연이라도 마주치면
이 이야기를 말할 수 있을까?
이렇게 너의 흔적을 찾아서 헤매고 있어
이제 너가 떠나버리고
아무 의미도 없는 공간 속을 말이야
너가 다닌 학교
너가 살던 집
너가 다니던 골목
몇 번을 찾아와도 너와 마주칠 수도 없는
그 공간 속에서 미로 속을 걸어다니듯 걷고 있어
너가 살던 집을 내가 사서 살게 되면 너에게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는 것일까?
시간이 다른 공간
떠난 사람은 모르겠지만
남은 사람은 그공간 마저도 잡고 싶어
꽃이 진다고 꽃을 잊지 않듯이
너가 떠나고 없다하여 너를 잊지는 않아
그런데 지금 나 눈물이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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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들이 매우 명징하게 형상화되어옵니다
아름다운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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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눈의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