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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석의 넓이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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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바둑의 하나 둘 - 자유접바둑 - 즐거움 以上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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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일기(9월 23일)
접바둑의 하나 둘 - 자유접바둑 - 즐거움 以上을 위해
개울의 풍성한 소리에 잠을 깼다.
창을 열치니 풀벌레 가까이 우는 것이 역시 개울의 풍만감에 잠을 이루지 못한 듯하다.
子時를 막 지난다.
세상 만물이 고요의 끝에 온 것이다.
이제 잠들었던 모든 만물이 하나 둘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시간이다.
자유접바둑.
문제는 이것.
과연 下手에게 유리할 것인가?
스스로 연구해서 자신 있는 접바둑 형태가 있다면, 그건 유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연구하지 않고 기분 내키는 대로 대국에 임하여 돌을 무작위로 반상에 늘어놓았다고 하자. 유리할까.
下手에게도 上手에게도 반상을 넓히는 지침을 따라서 국면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의 제일 앞에 둔다면, 굳이 저런 자유접바둑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에겐 자유, 자유가 있다.
보다 큰 자유를 위해서는 이론을 갖춘 실험이 따라야 할 것이고.
자유, 그 하나에 얼마나 많은 청춘들이 울었던가.
인간과 역사는 어떻게 흘러갔고.
물론 우린 안다. 자유란 것이 보기보다 단순하지 않은 현실이고 개념이라는 것을.
인생에서 무게를 둘 만한 다른 가치와 때로는 상충하고 때로는 함께 한다는 것을.
바둑에서도 자유로운 접바둑이 과연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데 도움을 줄 것인가.
어려운 문제다. 판단하기에는.
물론 나도 흥미를 많이 느낀다.
방금 하나 떠올라 넉점 접바둑의 기본 형태를 하나 만들어보았다. 바로 세력형.
세력형
대단히 강력한 세력을 줄 것이다.
그 영향력은 우리가 두는 보통의 넉점 접바둑에 비해서 손색이 없다.
마치 고려시대 바둑판에 새겨진 화점의 연꽂 문양만 같다.
자, 돌아가자. 여러분도 얼마든지 여러분의 마음에 드는 접바둑을 구상할 수 있다.
上手는 어려워할까, 쉬워할까.
고급의 上手라면 쉽고 어렵고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약한 급수의 上手라면 어려워 할 것이다.
그렇지만 上手의 실력이 약하더라도 下手는 더욱 약할 터인데? 피장파장 아닌가?
피장파장이 될 수 없는 하나의 이유.
下手는 자신에게 익숙한 형식을 제시한다.
그러나 上手는 익숙하지 않다.
경험은 이론 못지 않게 중요하다.
다음과 같은 잇점이 자유접바둑에 있으리라고 보면 어떨까. 일단 두어보면.
1) 여러 가지 새로운 상황을 접하게 된다. 실전에서 응용력이 길러진다.
2) 반상의 한계를 인식한다. 한계를 인식함은 곧 활용법을 알게 되는 것과 같다.
3) 즐거움을 얻는다. 승부를 떠나서. 마음껏 두고 싶은 대로.
바둑은 즐거운 것. 지든 이기든, 그건 나중 문제.
우선 마음껏 두어보고 싶은대로 두어보는 것은 실력의 향상에도 유익하지만,
思考의 자유로움을 얻기 위해서도 해봄직한 훈련이 될 것이다.
자유접바둑.
유불리를 내 몰라도 권한다.
단, 이론 없는 실험은 무의미한 경험의 반복에 불과하다.
스스로 의미를 갖춘 자유접바둑을 구상해보자.
개울 소리 바람으로 변한다.
子時가 지났으니 丑時가 되겠다.
옛사람들의 시간 방식도 막상 써보니 괜찮다.
내 약간 넉넉함을 가질 수 있는지 여부는 모르지만 경험이 말해 줄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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