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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석의 넓이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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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바둑의 하나 둘 - 자유접바둑 -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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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일기(9월 16일)
접바둑의 하나 둘 - 자유접바둑 - 유리할까
寅時
일본에서 나온 책에 자유접바둑의 모험 自由置碁の冒險(春山勇 1993 日本棋院)이라는 책이 있다. 말 그대로, 우리가 접하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下手의 선택권을 최대한 존중해서 下手 마음대로 돌을 반상에 포진하는 것을 이른다.
일도양단종일문자
예를 들면, 8점을 접히는데 다음과 같은 형식을 두어도 좋다. 그건 下手의 권리다.
수직으로 한일자를 그리듯, 반상을 일도양단 한다는 것이다.
一刀兩斷縱一文字
실리형
물론 다음과 같이 접해도 좋다. 역시 下手의 자유다.
어떠신가. 마음에 드시는지?
그럴 듯도 한데, 두 가지 문제가 있다.
1) 더 즐거울 것인지?
2) 승부에 바람직할 것인지?
첫 번째 질문이야 뭐 더 이상 논할 것도 없는 것이고,
두 번째 질문은 생각해 볼 수 있다.
답이란 없는 것이 분명한데, 평상시에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포진 布陣을 가지고 전장 戰場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유리할 것인지?
上手이든 下手이든 그 동안 우리가 접했던 그런 전통적인 접바둑 모형에 익숙한 것은 사실. 그런데 上手가 좀더 익숙할까, 下手가 좀더 익숙할까.
새로운 패턴을 가지고 임하면, 上手가 당황할까, 下手가 더 당황할까.
下手가 평소에 연구해 두었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럴 시간이나 마음의 준비를 가질 수 있을까? 아무리 바둑을 좋아해도 현실에서 그것만 연구할 수는 없는 노릇.
하긴 그러니까, 自由置碁の冒險 그런 책도 나왔겠다. 연구는 프로가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지침을 알려주는 것은 프로의 몫이다. 그런 거 하려고 프로라는 전문가들이 있지 않겠는가.
난 이리 생각한다.
앞서의 두 가지 8점 모형에만 제한한다면 이렇다.
첫 번째 모형은 공격 위주, 두 번째 모형은 수비 위주의 착상이다.
과연 우리가 쓰는 8점 접바둑 모형보다 더 넓은 구도를 만들어 줄 것인가?
반상을 넓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上手나 下手 모두에게 필요한 것.
공격과 수비에는 뜻이 없다. 반상을 넓혀가는데 공격이 바람직하다든가 수비가 바람직하다든가 하는 판단의 근거는 찾기 힘들다.
아, 그렇다면 逆으로 생각해서, 공격적 포진이든, 수비 포진이든 여전히 관계 없다고 할 수 있지 않는가? 그렇군. 그래.
반상을 어떻게 구획하든, 이론적 지침을 고려해서 둘 수 있다면 그 어느 자유 접바둑이나 다 관계 없겠다.
두어보시라. 승부에 관계 없다면, 즐거움을 위해서 두어봄직 하다. 실험하는 기분 갖는 것도 좋은 것이다. 한 판의 승부는 그 한 판으로 끝나지 않는 것.
우리가 접바둑을 지금 다루고 있지만
사실, 접바둑의 자유로운 모험 뒤에는 호선 바둑에서의 자유가 그대로 깃들어져 있다.
1930년대 신포석이 바로 그것이고, 그 이전에는 16세기 자유포석법이 바로 그것이다.
또 그 이전에, 비록 사전배석제 事前配石制라 할지라도 처음에는 고민하지 않았을 리 없다.
순장바둑에서도 그러했을 것이다.
내 아끼는 신포석
내가 좋아하는 신포석의 자유, 그 하나를 보자.
돌 하나 하나가 살아 숨쉰다.
흑7이 흑1과 백4의 중간에 있을 뿐만 아니라, 4선 선분 위에서 하나로 통일되어 있는 바,
백8이 흑7과 하나의 선분 위에서 흑7의 머리를 누르고 있는 바,
흑9와 백10도 그러한 바.
물론 요즘 같으면,
흑11은 A에 두었을 것이고
흑13은 B에 두었을 것이다.
실전은 백이 유망하다.
초반의 포석에 있어, 접바둑이든 아니든, 자유는 언제나 주어져 있다. 언제나 우리가 선택만 한다면. 모험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모험을 수반한다. 실험실의 잘 설계된 실험도 실패할 수 있는 것.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서 나아가는 것.
나는 자유접바둑을 부정도 찬성도 않는다. 굳이 선택하라면 찬성하겠다. 그러면 下手의 입장에서는 모험을 할 수도 있지만, 전통적인 접바둑을 선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약간 딱딱한 글인 듯하다. 웬지 그런 느낌이 든다.
농담 하나 드릴까. 어느 누구든, 上手이든 下手이든, 상대를 이길 수 있다. 접바둑이라면. 단, 몇 점을 놓으라. 그리 말할 권리만 있다면.
360점을 놓으시오.
神에게도 그리 말할 수 있다. 이길 수 있다.
여전히 寅時. 괜찮은 시간 인식이다. 앞으로 이리 살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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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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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찐빵도사 |
｜ 2005-10-07 오후 12:5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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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360점을 놓으면 집니다. 빈공간이 하나이므로 여기에 놓고 360점을 따내게되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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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점을 놓고 두눈을 남겨놓으면 신에게도 이길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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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지오마레 |
｜ 2005-10-08 오후 10:3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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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어떠한 치수로도 신에게는 못 이깁니다. 359점을 놓고 두눈을 남겨도 못 이김 왜냐, 신께서 착수 포기를 하고 인간이 자기 눈 하나를 메우게 홀리면 인간이 못이기죠, 네버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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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rro |
｜ 2005-10-12 오전 7:5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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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신이 360점을 깔고 인간이 따낸 후에 신께서 이리 말씀하실 것입니다. "중국룰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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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전에80년대후반에 4점 접바둑둘때 아는 형님한테 4점 접히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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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목 고목 외목 삼삼 깔고 눈적있엇읍니다 저는 호점을 실어햇거든여 아무래도 그당시 사카다 책본사람들은 아마도 화점 본적이 거의 업을듯 ㅎㅎ;; 아무튼 재미있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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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접바둑은 하수에게 절대적 유리겠죠.
선택의 자유가 주어지니까.
위의 참고도3개는 다 음미할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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