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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일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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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나의 반상 일기(4월 13일) - 오후에 낮잠. 피곤해 자리에 누우니, 잠은 수직으로 떨어지고 귓가에는 바람 부는 소리가 수평으로 높이 흐른다. 정말 피곤해 누었는가. 아니다. 낮에 친구가 보낸 책을 택배원이 전해주었다. 읽고 싶었던 책. 그 책을 읽을까, 내일까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송고해달라는 월간 ...[2004.04.13 조회수5903 ]
알았을 것이다 
나의 반상 일기(4월 12일) - 알았을 것이다 다시 버릇이 살아났다. 화장실에서 책을 읽는다. 오늘 본 것은 오청원 선생의 묘수집. 본 문제는 이것 저것. 그 분의 말씀 하나는, 정 모르겠으면 해답을 보십시오. 패턴을 기억하는 것, 이것도 좋은 학습방법입니다. 나는 해답을 먼저 보는 편이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 제...[2004.04.12 조회수5886 ]
봄날에 [1]
나의 반상 일기(4월 11일) - 봄날에 밤이 깔렸다. 11시 29분. 봄날이었다. 山野에 들에 한 간 건너 양지에 무덤 3墓 환하고 환했다. 그 봄날이 큰 어둠으로 歸一했다. 큰 어둠은 그릇에 잠기고. 오늘 낮엔 들판을 좀 쏘다녔다. 쑥도 뽑아보고, 구리 빛 그 맘 좋은 선생과 인사도 했다. 새 지붕을...[2004.04.11 조회수6191 ]
하루 종일 잤다 
나의 반상 일기(4월 10일) - 하루 종일 잤다 하루 종일 잤다. 6시 13분. 약간의 두통기가 있어 타이레놀을 한 알 먹고 누었더니 그냥 하루가 한 세월처럼 지나갔다. 새들의 지저귐에 눈을 떴다. 쏙싹, 쏙, 쏙, 쏙 싹, …, 싹, 쏙싹, 마치 물방울이 터지듯, 소리는 저 창밖에서 오는데 터지는 건 내 머릿속,...[2004.04.10 조회수5926 ]
묻고난 다음에 [3]
어제는 참 바쁘게 보냈다. 아침 10시에 집을 나가 밤 11시 20분에 집에 왔으니 말이다. 하하 그런데 대학동문전 녹화 한 편을 떠올리고 나니 아무 것도 없다. 하하 물론 사람들과의 만남이 다 일이었지만, 그래서 즐겁고도 유쾌한 시간도 많이 가졌지만, 일로 떠오르는 건 녹화 한편이 고작이다. 시간은 그렇게 지나가는 것. 참 많은 사람...[2004.04.09 조회수6034 ]
건조한 얘기 [1]
언제나 날은 따분하다. 아마도 20세기의 초에, 20세기 초의 혼돈을 지난 시점에서, 철학자들은 그런 식으로 얘기를 진행했을 듯하다. 그러지 않겠는가. 그들이 나날을 따분하게 여기지 않았다면 왜 不條理니 實存이니 했겠는가. 반상은 어떨까. 사실 나는 많은 애기가들의 기대에 反하는 얘기를, 오늘 해야할 듯하다. 바둑은 건조한 것이다...[2004.04.08 조회수5888 ]
먼 산에 진달래 [7]
나의 반상 일기(4월 7일) - 먼 산에 진달래 어제 우리 두 國手의 기성전 제3국을 감상했다. 나의 눈이 멈춘 곳은 흑3과 백4. showgibo('040407-c1.ntf',350,'left'); 참고도1 ...[2004.04.07 조회수6518 ]
나는 잇고 싶은데 [1]
나의 반상 일기(4월 3일) - 나는 잇고 싶은데 다시 실전이다. 나는 모르겠다. 왜 백68을 두었는지. 이 국수가 두었으니 이렇게 말해야겠다. 왜 백68을 두어야했는지. showgibo('040403-s1.ntf',350,'left'); 실전 ...[2004.04.03 조회수6224 ]
길은 외길 [6]
나의 반상 일기(4월 2일) - 길은 외길 길은 외길이다. 다른 길이 없다. 그러면 편하다. 단, 외길을 걸어갈 용기와 믿음이 필요하다. 믿음이라… 믿음에도 접근하는 태도가 중요한 법. 그냥 매몰되어서는 곤란하다. 자칫하면 箱子 속의 지식에 불과하게 된다. showgibo('040402-s1.ntf',3...[2004.04.02 조회수6411 ]
이창호의 바둑 [3]
나의 반상 일기(4월 1일) - 이창호의 바둑 오늘 나는 이창호 9단과 목진석 7단의 LG기왕전 결승 4국을 보았다. 초반에 승부는 끝난 느낌이었는데 고개를 한 번 갸웃했다. 내가 백에게 나쁘다고 평한 포석을 두 기사가 태연히 주고 받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 그건 그렇고, 오늘도 저물어간다. 저무는 하루. 예전엔 소...[2004.04.01 조회수7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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