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동태찌개

동방군자

자신있게 내건 간판

동태찌개 전문식당

홀 안을 꽉 채운 사람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맛있게 식사하며 담소하는 소리가

지글지글 찌개 끓는 소리와 화음이 되어

입맛을 돋운다 비 오는 날 더욱 댕긴다는 술,

잔 부딪치는 소리는 서로를 더욱 정겹게 하는가

간간이 들려오는 남정네와 여인들의 웃음소리를

장단에 맞춰 군침 도는 찌개 냄비에 이손 저손이

신바람 나듯 분주하게 들락날락 거린다

전날 주당들의 속풀이 해장국으로

선택된 그 이름 동태, 얼린 명태

생기 없고 흐릿한 너의 눈은

동태눈깔로 불리우지만

얼큰한 너의 찌개는

사랑스런 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