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수능고사날이란다.
어제 아이가 집에 왔길래''
"아들아! 아빠는 요즘 턱 내느라 매일 술로 산다"라면서 농담 한마디 하고 자고 말았더니''
어쩐지 새벽 6시부터 아이가 서두르더라니''
샤워에
이른 아침에
.
.
마나님이 석계역까지 바래다 주고 왔단다''
"아니 열여덟살이나 먹은 아이를 ''지하철 조차 못 타는 아이냐고''"
"시험 보는날 지하철 역까지애 바래다 줘야죠!!"라며 뾰족하니 소리친다.
부부는 오늘도 아침부터 쓸모없는 언쟁을 하고 말았다.
속으로야 무사하게 출발했구나 하면서도''

독백자는
졸업하던해에 예비고사를 봤었따.
1,2,3지망까지 있었던가''
1지망이야 물론 서울이었고
2,3지망은 아무 생각없이 고향(경북)을 택했던거로 기억된다..

독백자는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었따.

물론 그당시에는 그러한 직업도 없었고 두리뭉실 광고학과에서나 관심이있을뿐이었따.
독백자의 생각에는
사실 국문학과에서 공부하면 광고문안에  도움될것 같았따.
정릉에 있는 **대학 국문학과에 응시 했따.
저녁에 아버지에게 죽기 일보직전에 이르도록 맞았따.

아마도 당신은 막내아들을 법대에 보내고 싶으셨나보다.
그리고 법대만 졸업하면 판.검사 자격을 그냥 주는것으로 아셨으리다.
평소에야
"막내야~"
혼낼일이 있어 부르시면 일찍부터 약은 꽤를 갖았던 독백자는
책을 보면서 안방으로 건너갔었따.
"공부중이네'' 건너 가서 공부 하거라"
모든것을 용서 받곤 했었따.

아버지!!

오늘은 아버지가 더욱 그립따.
마음에 안드는 대학을 당신 허락도 없이 내마음대로  시험 봤다고 혼내시던 아버지!!
그 철없던 막내아들이 어느덧 수험생 애비가 되었습니다.

아버지!
항상 아버지가 그립고, 늦었는지 모르지만 ,한번도 표현 못했지만  사랑했었습니다.
왜 그리 툴툴거리기만 했었는지''
이안큼 자랐다고 아버지와 막걸리라도 한잔  못했는지''
잘한것은 아무것도 없이 속만 썩여 드린것 같아 항시 죄송스럽습니다.

올해가 가기전에 손주놈 데리고 찾아 뵙겠습니다.
공부 핑계로 찾아 뵙지 못한 손주놈 꼭 데려가겠습니다.
추운겨울에 땅속이 따사로운지''
옆에 누워 계신 엄마도 잘계신지
항상 걱정입니다''

아버지!!
 다시한번 사랑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으로 자라서 어른되고,자연으로 돌아 가시기 얼마전 보셨던,막내놈까지 아들 얻는것 봐서 안심이다시던,
 그손주녀석이 오늘 드디어 어른되는 문턱에서
제가 항시 아버지께 마음의 짐이었던
저를 대신하여 벗어줄 시험을 봅니다.

아버지의 막내 아들이 또 아들을 키워 시험을 보지만''
 아버지께는 죄송하지만''
저는 아버지의 손주놈 하고 싶은것 시킬겁니다.
죄송스럽게도 그놈은 법 공부는 죽어라 싫어합니다.
인문,문학,사회 공부보다
화학분야를 공부하고 싶다네요.
어차피 손주 인생을 애비인 제가 책임질수도, 할아버지 역시 책임 질수 없으니 그냥 지켜 봐주시면 어떨가 싶어서 말씀 드려 봅니다''

제 가족 모두가 아버지를 사랑하는것은 아시죠?
시험날이면 제법 날씨가 춥더니 올해는 따뜻해서 다행입니다.
곧
아버지와 쓴소주라도 한잔 하러 가겠습니다.

                (잠시)

아직도 아버지가 저를 미덥지 못하게 생각하실까  살짝  삐처봅니다.
어느덧 저도 50을 바라 볼 나이가 되자 ''
그 때는 제게는 너무나 큰짐이었던 아버지의 바램과 아버지의 크나큰 사랑을 느낍니다.
당신의 손주놈이 그래도 남들이 부러워 할만한 대학에 합격 하신것은 아시죠?
아버지 바램에는 부족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올바른 정신으로
올바른 태도로
건강하게 잘 자랐습니다.

찾아 뵙는날 더욱더 정진하라고,힘내라고,더욱 노력하라고 격려해주세요
예전 처럼 아버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혼내지 마시고요.
허긴 아들과 손주라 혼내는 차이가 다르시겠죠?

아버지!!!!!!!!!!!!

가슴이 터지도록 불러 보아도 항상 알수 없는 갈증이 남습니다.
찾아 뵙는 날까지 따스하니 계세요.
곧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