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주 일요일날 처가집 묘사에 가자신다.
 장인의 고향은 경남 산청이다.
그러다 보니 처갓집 조상분들의 묘소는 대부분 지리산산자락밑에 계시다.

결혼한해에 처음으로 모시고 갔었따.
결혼 한지가 19년차이니 ''
 말로만 듣던 산청 지방에도 똥돼지가 있었다.

한밤중에 급한 볼일에 화장실이 어디냐고 묻자 소변이면 아무 곳에 보란다''
?
정 그러면''망설이다가 마당 한켠을 가리키기에
컴컴한곳을 조심조심 들어섰따.
어디선가''
부시럭 부시럭''
잠시후
꿀꿀''
"헛"
바로 튀어 나갔따.

집안 사위 걱정에 마당을 서성이던 처가 일가분이 웃으신다.
이 동네 돼지들은 대부분 이렇게 키운다신다.

2층 맨션을 사용하신다.
아래층에 기거중이셨따.
2층에서 사람들이 볼일 보고''
아래층에는 돼지가 살고''
이것이 맨션이지''싶었따.
벌써 스무해가 다 되어가는 어서리에 대한 첫추억이다.

         
  국내에서는 문필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봉우리가 많으며
그중 제일 잘생긴 봉우리가 지리산 문필봉이다.
지리산이 워낙 큰산이라 여러곳에서 보이지만
 산청은
지리산 문필봉이 제일 잘 보이는 고장이다.
특히나 어서리라는 마을에서 제일 예쁘게 잘 보인다.
장가를 든 첫해 묘사에 참석 했더니 외손들이 잘되는 고장이라며 장가 잘 들었다고 난리다.

속으로야
지금시대에 무슨''하였지만
내심으로는 좋았따. 

첫해 모시고 가다보니 거의 대부분해 모시고 가야 했따.
아이들이 어릴때라 동행하게 되었따.
마을입구에 "와룡정"이라는 멋진 정자가 있따.
정자 툇마루에 올라 앉아
싸늘한 바람,따사로운 햇볕속에서 문필봉을 한참씩이나 바라보다 오곤 했따.
물론 아이들도 따라 했따.

올해 우리 큰아이가 대학입시에 한창이다.
종교를 믿는분이 부럽따.
그러려니 말로는 떠벌리면서 고상한 척 포장하지만 부모심정은 같은가보다.

무사하게 이마만큼 키웠고, 성장했다고 오랫만에 외가집 조상분들께 보고드리러 가자고 했더니 당사자도 혼쾌하게 찬성한다.
올해는
막내 동서네까지 묘사 참석할 사위들과 외손들이 제법 많을것 같다.

진주,함양,산청에 가면 겨울철 써리회나 어죽이 특히나 맛 있다.
권하고 싶을만큼이다.
올해도 써리회에 어죽 한그릇은 먹고 올듯 하다.

              (잠시)

혹자들은 말한다.

처가 묘사까지 따라 다니냐고
처음에는 인사차 들렸다가
장인,장모 연세가 걱정되어 계속 모시고 다녔다.

또한
독백자는 몇번 말했지만
나이든 고아다.결혼하고 양친 다 돌아 가셨따.
양쪽 부모중 이제는 처의 부모님만 계신다.
내가 힘이 있는한은 장인,장모님께도 원하시는만큼 도움이 되는 사위이고 싶다.
어차피 부모님들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