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졸업후 대입에 실패한 후 한동안 갈등을 격었따.
주로 대학로(당시는 명륜동이라 불렀지만)에서 소주와 친구 삼아 지냈따.
'램프'라는 소주집에서 살다시피 했었따.

'램프'가 단골집이자 아지트가 된 사연은 이렇다.
성균관 대학교에 간 동창 몇몇과 혜화동에서 우연하게 술을 한잔 하게 되었따.
거나하게 취해서 나오다가 또 다른 동창을 만났따.
"어!!시키들 지들끼리만 마시구.."
"한잔 더 하까?"
"주머니들 털어봐.."

합계금이 삼천원이나 되었을까''
눈에 띄는 학사주점으로 들어갔따''
"형~돈은 삼천원 있고요 술은 좀 많이 마실것 같거든요"
"마셔 돈부족하고 술은 많이 먹고 싶으면 일단 마셔보고 나중에 계산해보자구"
램프사장형은 동태찌게에다가 소주 몇병인가를 가져다주고 마시라고 하였따.
이것이 첫대면이 었따.

그 당시 대학가앞 학사주점에는 천원으로 생두부안주에 소주 두병인가를 먹을수 있을만큼 돈가치가 높을때다.
배가 많이 고플시에는 라면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기도 하였따.
외상값 갚기 위하여 다시 방문
간 길에 한잔''
부족한돈은 다시 외상
다시 갚으러 방문
다시 한잔
그래도 엎어쓰기 외상은 한번도 안하였따.

통금이 있을 당시
주인형은 퇴근시간이 다가 오고
우리는 더 마셔야 하고
절충안이 나온다.
"야! 냉장고에 두부 많어"'간장  주방에 있으니 통금해제 시간까지 조용히 마시다가 가!!"
물론 외상이다.
저녁에 외상값 계산하러 가서 다시 한잔.
1년 365일중  600일은 마신듯하다.

성균관 대학내에 보면 명륜당이라고 있다.
독백자는 개나리가 활짝 피는 봄이나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가을날에는 소주마시는 장소로 애용했었따.
진정 노란색채에 갇혀 지낸다.
서클 선배누나에게 김빱 싸오라고 공중전화 후 책도 보며 사색에 잠겨 들면 세상 부러울것이 없었따.
따사로운 햇살!!
빛나던 노랑!!
얼근한 취기!!
잠시후면 맛나는 김빱에 다시 한잔 할수 있는 소주!!의 상상
뭐가 그리 고민스러웠는지''

"네가 울던 13월의 바람이여"
"만다라"등 불교 생활을 하였던 소설가들의 소설이 한창 나올때로 기억된다.

   (잠시)

바를 正자 쓰기를 좋아한다.
내가 바르게 못 살아 그럴것이다.
올곧은 하나(一)의 생각을 멈춰(止)보자.
이것이 바른것이다.

남을 미워 하는 마음도 멈추고
남에게 베풀었다는 생색도 멈추고
차분하게 하던 생각도 멈추고
조용하게 뒤돌아보자.

진정 비워야 삶의 기쁨이 있다.

    (다시 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