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무렵에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손님이 방문했따.
퇴근에 들떠 있다가 맞이한 손님인지라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사무장님 뵈러 왔어요"란다.

"제가 사무장 보고 있습니다만... 말씀을 하세요"

"지나는 길에 인사나 드리려고 왔씁니다"란다.

"?"
무슨일일까 궁금해하고 있는순간
갑자기 족보이야기를 끄집어 낸다.

"혹시 김영 김씨세요?"
"네 어떻게 아셨어요?"
지난번 손님으로 왔다가 이름을 보고 물어볼까 고민했었단다.
김배춘''돌림자가 북돋을 培字다.
자기는 鎭字항렬이니 내가 아저씨 뻘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이번에는
"고향이?"
"전 청송 태생입니다만 크기는 거의 서울에서 성장했습니다"
"아!반갑네요 저는 진보쪽에서 태어나서 영해로,영덕으로 이주를 많이 했씁니다"
.
.
"저는 이번 태능지역 신문보급소를 맡아 나오게 되었습니다"란다.
"좋은 일 하시네요"
"죄송하지만 한부 구독 좀.."
"집안조카뻘이고,동향분이니 한부 봐드리죠"

그분이 돌아간후 아가씨들이 난리다.
사무장님 속으신거 아니냔다.
어차피 석간신문 한부 봐야겠다고 마음 먹어 오던차 잘된 일이라고 하였따.
요즘 아가씨들 관점에는 전문영업사원 냄세가 너무 풍긴다는 의견이다.

그분이 거짓으로 고향을 속였던,집안을 속였던 기분 나빠할 문제가 아니다.
영업을 하기 위한 노력으로 자신집안이던 남의 집안이던 족보를 공부 하였을것이며,고향 이야기로 풀어가기 위하여 대한민국 읍면 명칭을 대부분 외웠으리다.
그노력이 대단치 아니한가.
물론 알지 못하지만 속인 자체를 두둔함은 아니다.
사실일지도 모르고..

남이 먹여주는 떡만 받아 먹어서야
그 노력에 보상으로라도 구독해주어야 한다.
낮에 몇번이나 말 붙이려고 들여다 봤더니 바빠 보이길래 일부러 퇴근시간즈음에 왔다는 그분의 말과
그분의 고향과 그분이 내조카뻘이란걸 아직 믿고싶을 뿐이다. 

(잠시)

오늘 점심은 아가씨들이 안에서 시켜 먹고 내가 외출했따.
우리 사무실 두 아가씨는 배가 남산만해진 아주머니들이다.
대학 졸업하자마자 입사한 아가씨들이라 편하고 스스럼없다.
물론 출산후에도 다시 나오기로 했따.

당당한 직원으로 만들기에도 2~3년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나 등기관련 일이라 제법 까다롭다.
내가 미련해서 인지는 몰라도 말소,설정,가등기,매매,증여,상속,촉탁,집단등기등''
여기에 어느정도의 민사까지 알아야 진정 등기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