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자식은 키울때의 재미인가보다.
큰아이는 읽을꺼리가 부족해서 였을까''매일 읽을꺼리를 찾았따.
어느날 일터 나갔다가(만화방,극장) 퇴근한척 들어오니 큰애는 전화번호부를 보고 있었따.
"애야 뭘보니? " "아부지 나는 우리나라에만 이름이 이리 많을줄 처음 알았어요!!"라며 우쭐거렸따.
마치 자신이 우리나라에서 사람 이름 제일 많이 아는양 우쭐거림이다.

다음날 부터 헛튼 시간 보낼것이 아니라 애들 책이라도 구해주자
지금도 있는지는 몰라도 아파트에 정기적으로 이동도서관이 왔었따.
한가구당 7권까지 빌려주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신분증으로 도서대출카드 만들고 매주 7권가량 빌려봤던것으로 기억된다.
7권으로 부족하여 앞집에 까지 부탁하여 그집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기도 하였따.(합 14권)
주중엔 책14권으로, 휴일에는 자연으로 참으로 엄청 쏘다녔었따.

공장을 다시 일으켜 보려 했으나 의지부족이었을까''결국정리 하기로 마음먹었따.
공장 정리하여 양심껏 지급하고 나니 빈털털이 였따.
아직이야 젊을때라 몸으로 벌어 먹기 시작했따.

은행지점보수공사 잡부로부터 갔따.
내부철거부터 다시 조적 미장하여 칠하기까지 보름정도를 하였따.
어느날 2층 공사장으로 벽돌지게에 벽돌을 지고 오르고 있었따.
저기 멀찌감치에 고운자태의 노인한분이 서 계셨따.
우리 장모님이셨따.
오른손엔 고운 보자기에 무엇인가 들고 계셨따.
"목마를때 드시고 저녁에 집에 들려 밥이나 먹고가시게"

그리곤 총총히 돌아가셨따.
곱게 싼 보자기를 풀어보니 얼음이 잔뜩 들어있는 미숫가루물이었따.
차가운 냉기에 이슬이 �셜� 미숯가루어름물이지만 장모님 의 따스한 사랑은 지금도 잊을수 없다.
보람찬 하루일을 끝마치고 저녁에 빈그릇도 가져다 드릴겸 처갓집으로 갔따.
"난 김서방이 무슨일을 하던 내 사위일세"
"어떤일을 하면 어떤가 빈둥거리는거 보다는 보기 좋으이"
장인어른의 한마디로 맛난저녁을 먹었따.

처제들이야 물론 난리다.
형부가 왜 험한일하냔다.
설명하자니 속이 쓰리다.

아뭏튼 힘든나날을 보내고 전공을 살려 등기부터 배우기로 했따.
사회는 나이순이 아니었따.
책으로 찾아도 모를때는 창피를 무릅쓰고 옆사무실 아가씨에게도 물으러 갔따.
다행이 모른다고 찾아가니 다들 친절하게 대해주었따.
소개해준분이
"나이 자랑 말고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질문해라"가 약이었따.

그어려울때 자라준 아이가 어제 대학면접을 보고 왔따.
나는 그리 큰걱정을 아니한다.
인간이야 자기앞길 자신이 개척해야하기에
다행이 무사히 자라 어른이 될 시기에 이르렀을뿐이다.

                        5부가 곧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