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불어와도 소나무 가득한 푸르른 산.

울긋불긋, 알록달록, 고동색과 밤색과 주황색 물결로 나를 부르는 산보다는

변함없이 푸른 산.

비가 오고 나면 더 푸르게 보이는 산.

고요한 바다가 일어나듯이 웅장하게 서 있는 산.

하얀 안개 자욱히 깔려 있으면

선녀의 옷자락이 걸쳐 있는 것처엄 보이는 산.

내 영혼의 빈약함을 알고 무엇인가 채워줄듯이 가까이 다가오는 산.

내 마음의 무거움을 알고 저 멀리서 조용히 서 있는 산.

가볍게 흔들리지 않고 좋은 일에 너울거리는 마음 보여 주지 않고

장맛비에 내 몸 떨어져 나가도 묵묵히 서 있는 산.

꽃향기 날리고 봄바람 불어오는 날 산새 소리 가득해져 가도

장단 맞추며  좋아라 하지 않고

숲속의 향기만 간직하고 있는 산.

꽃구름이 둥실둥실 거려도

신비한 세계의 보석물결처럼 달빛과 별빛 쏟아져 내려 와도

속 깊은 고요함으로 더 푸르게 빛나는 산.

이런 산이 좋다.

말이 없어도 산을 보면 알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삶의 진리, 삶의 여유, 삶의 향기.

나도 산처럼 살고 싶다.

내 마음의 겉과 속이 똑같은 사람으로 산을 닮은 사람이고 싶다.

2007년 9월 28일 금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안개 겉혀가는 산을 어제 보았는데요. 참 인상적이었지요.
^^그래서 한 번 써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