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빛으로 물든 나뭇잎 하나를 바라보며

가을바람을 맞이 해 봅니다.

나도 나뭇잎 하나처럼 살아왔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나뭇잎으로 나뭇가지에 운명의 인연처럼 대롱대롱 붙어서

햇살이 주는 사랑을 받으며 푸른빛 단장하고

하늘보며 흘러가는 구름과  종종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지난여름동안에요.

원하지 않는 계절의 갈림길에 서서

좋았던 시간 접으며 작별인사를 해야 합니다. 가을이기에...

가을바람속에서 울적해져가는 내 마음.

내 마음에도 가을이 오나 봅니다.

그래도 지난 여름날이 참 아름다웠노라고 갈색빛 빌려 말해보고 싶습니다.

멋진 작별 인사 말을 하고 싶은데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차라리 내 마음이 돌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가을꽃 피고 바람불어오는 호수속에 풍덩 던져진 돌이 되어 가고 싶습니다.

내 마음이 돌이 되어  빠져있는 호수의 물이 증발하고 다 마를 때까지 살아도

가을이 오는 길가에 떨어져 내린 나뭇잎 하나에

울적한 내 마음의 이야기를 담지 않아도

괜찮은 삶을 잔잔한 물결처럼 엮어갈 수 있을테니까요.

울적한 내 마음의 그림들이 우리들 사랑의 중요한 기억처럼 새겨진 날들을

아쉬워하며 다음 생에 대한 소망의 꿈처럼 간직하고 

우리들 사랑을 위한 약속의 굴레에서 살지 않아도 될테니까요.

내 손 잡아주지 않아도 티없이 맑은 가을하늘 올려다보며

가을햇살처럼 빛나는 미소로 나에게 주어진 삶을 평온하고 담담하게 걸어갈 수 있을테니까요.

내 삶의 이정표를 만들어 놓고 목적을 향해 너무 열심히 살아온 날.

어느날 갑자기 그 날들을 접고 뒤돌아보았을 때

그 날들이 볼 것 하나없는 텅빈 벌판같아서 허전한 마음 둘곳 없는 내가 되어가는 날

새롭게 태어나고 새롭게 시작하기를 간절히 희망하는 우리의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은혜로운 연인같은 사이.

강렬한 사랑의 빛이 세월따라 저 멀리 달려갔어도

은은하고 변함없는 지고지순한 사랑의 향기로 그대 있음에 대한 내 마음 하나로

가을빛 몰려오는 세상에서 하늘같은 그대믿고 떠오른 별이 되겠습니다.

2007년 9월 11일 화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