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 들이는데 걸리는 시간은 7분 정도면 충분하다.

  순백의 흰 쌀밥은 고소한 밥 냄새가

  찰 지은 흰 빛깔로 파릇파릇 피어 오른다.

  붉게 물든 배추 김치는 우리 음식 빛깔에서 가장 으뜸이 된다.

  여기에 누런 삼겹살과 푸른 상추는 아름다운 자연을 뽐낸다.

  고소한 향기에 솔솔 피어나는 찰 지은 밥 한 숟가락을

  푸른 상추 위에 앉히고

  붉은 빛깔을 한아름 담은 김치를 누런 삼겹살과

  푸른 상추 위에 덮어서

  행복 가득한 내 입에 놓고, 사르륵 씹으면

  피곤한 하루의 기억은

  작고 가녀린 꿀꺽 임으로 안좋은 기억이

  추억으로 변할수있게 하는 화학 작용을 한다.

  오늘 하루, 떨리는 나른함으로 아침을 시작해서

  파릇한 정오의 상쾌한 빛으로 내 손을 부채질 했고.

  누렇게 물든 나의 두 다리는 어느덧  집으로 가자고

  시나브로 창밖에 회색 빛깔을 검게 물들인다.

  고기를 굽는 갈비집에서

  적색과 청색 그리고  노란색을  바라보며

  하얀 빛깔의 공기밥을 달라고 부탁한다.

  은빛의 소심한 수저는 먼 님을 달래며

  투명한 소주잔에 달맞이꽃 글씨 방울을  한조각씩 담아낸다.

  소주잔은 가녀린 분홍 향기를 터트리며, 내게 아주 얇은 소리로

  내 하얀 눈동자를 두들긴다.

  먼 님이 보고싶어 그리운 자국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