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윈도우 다운받기가 드이어 성공했다.

음~음~~나도 이제는 바둑 둘 수 있다.

오로가 새로운 단장을 한 이후로 바둑을 한판도 못 두었다.

바뀐 대기실에 대한 무수한 항변을 보면서 궁금해 죽는 줄 알았고

정들었던 좋은 친구와 작별할 시간이라 생각하니 오로바둑 세상이 참 허망하게 보여 왔다.

바둑에서 이긴 사람의 아바타가 진 사람의 아바타를 발로 차며 춤을 추고 난동 부리는 일을

정말 못 봐주겠다며 제발 그것만을 없애달라며 하소연 하던 자유게시판 님의 글을 보며

나 혼자서 웃다가 울다가 오로광장에 포인트 기부하는 법도 배웠다.

헤헤^^ 좀 전에...

내가 오랜만에 이른 아침부터 오로대기실에 등장했음을 환영해 주듯이

대국신청이 들어왔다.

매니아광장에서 많이 보았던 이름과 비슷한 대화명이었다.

그래서 반가웠다.

"안녕하세요? "하였더니

님도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했다.

바둑알 몇 개를 내려 놓다가 "저는 아주 오랜만에 바둑을 두네요." 라고 말했는데

아무 말이 없었다.

바둑 둘 때에는 바둑판만 바라보고...

유리한 수가 어떻게 해야 생기는지 잘 생각하고...

파란 하늘에 둥둥 걸린 흰구름같은 마음으로 바둑두는 일 삼가하고 신중히...

바둑두라는 글귀가 바둑판에서 보여오는 듯 하였다.

그래도 나는 무슨 말을 하지 않나 싶어서 바둑알 하나를 내려 놓을 때마다 오른쪽 대화창을 쳐다 보았다.

헤헤^^...나는 역시 바둑도 좋아하지만 님과 함깨 말하는 것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전문채팅가는 아니어도 내 분수에 알맞게 살살 거리는 말을 조근조근 말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끝까지 바둑둔다는게 미안하여 불계하고 인사한 후에 바둑방을 나왔다.

계속 대국신청이 들어왔다.

2000 여명 가까이 접속하였다.

새집으로 안가고 정든 집으로 대부분 님들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의 벗은 어디에서 바둑을 두었을까?

벗이 보고 싶다.

나의 바둑도 많이 두고 싶지만 나의 벗 바둑 구경도 하고 싶다.

멋진 이름을 바라보며 이야기도 하고 싶다.

뿌우연 대기속에 우뚝우뚝 서 있는 건물들 사이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음소리로부터

해방시켜주었던 좋은 벗.

파란하늘과 구름속 나라에서 좋은 꿈 꾸며  살게 해주었던 벗.

풀빛 향기와 기분 좋은 흙냄새가 풍겨오는 듯한 말씨로 바둑방을 아름다운 방으로 만들었던 벗.

바둑을 잘 못 둘것 같은데도 참 잘두었던 신기한 벗.

나에게 그렇게 많이 친절한 것 같지도 않으면서 잘 아는척 해 주었던 벗...

나를 그렇게 많이 좋아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나를 잘 이해 해 주었던 벗...

세상살이의 고민끝에 서 있는 님처럼 보였다가도 세상살이의 모든장애를 뛰어넘은 님처럼 보여와

대화를 많이 해보고 싶었던 벗.

이런 벗이었는데 오로가 새롭게 바뀌면서 꿈속의 일이 되어 나는 직녀별, 벗은 견우별처럼 되어 버렸다.

시냇물에 동동 떠내려가는 꽃잎과 낙옆처럼 지내오기를 여러 날...

그리고, 조망권에 들어온 풍경화처럼 바라보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다가

내가 갑자기 오로대국실에 나타났다고  하여

안녕? 하며 반겨줄지 아니면 매정하게 돌아서는 님이 될지...일단은 만나봐야 알 것이다.

나는 벗을 보면 망아지처럼 후다닥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는데...

...따릉따릉따르릉~~~

옥이씨와 숙이 언니의 전화다.

비오는 날이어서 외출금지 되는 줄 알았는데

나를 데릴러 오겠다며 10시 45분까지 준비하라고 한다.

이렇게 비오는 날 이불 사러 가자고 한다.

히히^^...속 모르는 사람들은 날궂이 하러 다닌다며 끌끌끌 하겠지만...

숙이 언니의 친정동생이 흑백화점에 이불매장 입점을 하느냐 안하느냐 하는 중요한 상황이라고 한다.

그래서 침대카바,  이불 등을 팔아 달라고 하였다.

나는 7월 3일에 이사가는데 장농과 식탁과 거실장과 쇼파와 화장대와 침대 등을 사서 새집에 들여 놓았다.

혼수 장만한 것처럼 보이는 살림살이들...랑에게 감사 드린다.

진실한 사랑과 행복이 머물다 가고 다시 피어나는 살림살이가 되었으면 한다.

주변에서 사람들은 말한다.

신접살림 준비했다고...집구경오겠다고...

아직 이사도 안했는데 막내 동생 내외는 이번 주 토요일에 오겠다고 한다.

침대는 없어도 되는데...

달콤한 황혼을 보내게 해 준다며 랑이 사 주었다.

달콤한 황혼...ㅎㅎㅎ...좋은게 좋은거라고...

왜 이렇게 바쁜지...

이사비용 견적 적게 나오게 하려고 짐들을 내가 직접 싸고 있다.

그리고, 랑과 함께 주말에 옮기고 있다.

아침에 하나, 낮에 하나, 저녁 때 하나 이렇게 몇날 몇일을 하다 보니

이제는 박스도 없고 포장한 짐 놓을 자리도 없다.

목요일만 되면 비가 오니 박스 구하기가 힘들다.

목요일에 재활용품 내 놓는 날이여서 비만 안오면 많이 주워올 수 있는데...

내일은 2/4분기 지출 정산서와 3/4분기 사업계획서 및 예산 계획서와 운영일지를 가지고

지회 사무실에 가는 날이기도 하다. 정리해야 될게 좀 있다.

내가 오로바둑 벗을 잊은게 아니다.

바둑에서 멀어진 것도 아니다.

바쁜 일 정리되면 오로바둑 세상에 자주 올 것이다.

나의 벗, 그대여 내가 다시 올 때까지 잘 지내고 있으시라는 말을 해 본다.

수정은 다음에요.

무슨 내용인지는...이것 저것 다 올려 놓고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