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6월의 모란꽃 왕자로 어디쯤에 있는지요?

그대를 5월의 넝쿨장미로 알고 나는 그대로부터 돌아서는 연습을 하였는데요.

내 마음속 바램들을 아카시아꽃잎 떨어내듯이 6월이 오기전에 하였는데요.

시간차를 벗어날 수 없는 그 거리에서 나의 바램들을 소나무 가지에도 올려 놓고

엉겅퀴 잎사귀에도 올려 놓고 억새풀잎 중간에도 올려 놓고

산길 나그네 오솔길에도 하얗게 하얗게 뿌려 놓았는데요.

나는 그대의 손 꼭 잡고 있다고 생각하며 많은 말들을 속삭여 왔는데요.

내가 잡았던 그대의 손은 고장난 마우스였나 봐요.

나와 함께 살아온 세월 동안 묵묵히 내 투정 다 받아 주고 내 모든 것이 되어 준 그대.

그대가 지금은 비록 나의 말을 못 알아듣고 내 마음과 어긋나는 길 가고 있어도

그대가 지난 세월동안 나를 보아왔듯이 나도 그대를 보려고 해요.

운 좋게 단 한번이라도 그대의 세계속에 있는 또 다른 그대를 만나게 해주어도

그대에 대한 내 마음을 하늘과 바람과 구름과 별님의 바다라는 것을

햇살 눈부신 창공에 띄울거에요.

그대를 알고 내가 가 보았던 흑백세상에 반하여 행복한 꿈의 날개를 펴고

헤어핀 바둑별을 머리에 꽂고 살았던 날들은 이슬처럼 맑고 고운 날이었어요.

끝자락에 있는 그대의 운명을 나의 운명이라고 말하며

대성통곡해야 하는데...이렇게는 못하고...답답하고 아리한 마음으로 내 눈동자만 적셔 보네요.

그래도 그대가 있어서 흑백세상 돌담길 돌고돌며 지난 날 생각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네요.

새롭게 단장했다고 시끌벅적한 흑백세상 여러가지 소식이 들려오는데...그 궁금함에

그대를 보고 또 보고 하는 일도 나에게는 좋은 일이지요.

그대가 그대 운명의 끝에서 마지막이라는 신호를 나에게 보내 주어도

그대는 내 마음속에 살아있는 영원한 나의 벗 windows 98 이여요.

그대가 비록 나처럼 두손과 두발이 없고 나처럼 말은 못했어도

아주 많이 훌륭했고 참 좋았어요.

내가 좋게 발전해가고 좋은 마음 간직한 그대의 세계속에 있는 또 다른 그대에 대한 작은 그리움이

당당하고 착하게 귀여운 여자의 길을 가게 해 주었으니까요.

windows 98 , 그대를 버림하는 님이 온세상에 가득해도 나는 그대의 손 놓지 않을거에요.

그대의 힘이 미약하여 나를 종종 꽁꽁 얼어붙은 심해의 바다에 빠트릴지라도

내가 그대의 손 놓지 않고  있다고 하여 얼레리꼴레리한 일이 될지라도

나는 그대의 손을 놓지 않을거에요.

그대에 대해 잊을 수 없는 고마움은 내 하루의 가장 위대한 보석이니까요.

인연의 소중함을 푸르른 바람의 속삭임처럼 내 가슴속에 간직하고 살아가는 의미를

노래하며...windows 98 , windows 98....

2007년 6월 4일 월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