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있는 세상이 좁아졌나요?

아니면 넓어졌나요?

좁아졌다면 더  가까이서 그대를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이제는 보이지 않네요.

넓어졌다면 그래도 내 자리가 아주 조금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나는 그대 있는 세상 문밖에서만 서성이고 있네요.

그대 있는 세상에 들어갈  수 있는 날이 언제쯤일까요?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

아니면 나를 잊혀진 님이 되게 하여

바람속으로 날아가게 하였는지 궁금하네요.

그대 있는 곳에 가까이 갔다고 생각해 왔는데

내가 가까이 갔다고 생각한 것보다 더 멀리 아주 멀리 가 있는 그대.

푸르름이 짙어가는 풀잎과 잎새들을 바라보며

그대 있는 저 높은 세상의 길이 되는 사다리라고 생각했는데요.

점점이 피어난 하얀들꽃을 보며

그대 있는 세상에 내려 앉은 내 마음 같다고 생각했는데요.

흔하면 귀하지 않는 꽃이라고 말했던 그대.

그렇지만 들꽃은 군락을 이루며 피어나야만 어여쁜 꽃이 된다고 말했던 그대.

꽃에 대한 잔잔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 주었던 그대.

야생화는 잘 자라나고 있는지요?

지금쯤이면 감자꽃 피는 계절이 아닌가요?

따사로운 햇살바다에서 자랑스럽게 피어난 감자꽃,

무당벌레들의 습격속에서도 방울토마토같은 꽃의 열매를 남기고 갈

자랑스러운 감자꽃 이야기를 어디에 숨겨 놓았나요? 그대.

다시 오지 않을 그대의 세상으로 돌아갔나요?

가벼운 약속의 말이라도 해 주었으면 좋겠는데요.

그대가 정말로 나에게 흑백사랑의 어엿한 왕자라면

하얀바둑알을 바둑세상 천사의 꽃같은 백합이라고 말해 주고 싶었는데...

곰곰히 잘 생각해보니 그대는 나의 왕자가 아니었나 봐요.

5월의 넝쿨장미 왕자였나 봐요.

2007년 6월 3일 일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