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마음을 울려서...저도 덩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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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마음을 울려서...저도 덩달아
글쓴이 굴초 조회 702

아직도 길을 가다 습관처럼 고개를 돌려 그대를 찾는다. 그대 있어야할 자리에 눈부신 햇살 몇 줄기 옹기종기 모여 나를 비웃는 줄 알면서도 가녀린 빗줄기 얼굴을 치며 정신차려 정신차려 흩뿌리는 줄 알면서도 함박눈 점점이 나를 보담아 위로하는 줄 알면서도............ 세월이 흘러도 계절이 오고가도 그 작은 동작 하나 지워지지 않아서, 마음 다잡고 이젠 하늘을 보자고 맹세를 하건만. 백화점 모퉁이 돌아 그대에 어울리는 옷 한 벌 발견하고는, 거리를 지나다 걸음을 멈추었을 법한 리어카위에 그대 귓볼에 어울릴 귀고리를 보고는, 바보처럼 또다시 옆을 보고, 화들짝 놀란 마음에 하늘을 보지만 뭉게구름마저 그대로 변해 흐르는 한세월이 서러워서...... 차라리 눈이나 감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