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도 긴 길이었었다.

7살 어린 시절
할아버지의 손에 끌려 오르던 이산은 얼마나 높고 가파라 보였었나?
고조부에서 증조부 형제 4분과 할아버지 형제분까지..
온 산을 누빌라치면 여린 종아리에서는 쥐가 나고 솔가지 침에 피부가 끓히기 일 수 이던 산..
지금은 그 산에 식구가 늘었지.
내 아버지의 산소와 어머니..그리고 작은 할머니..
각자의 집마다 제사의 크기가 다르겠지만 울 집안은 한식을 가장 크게 여긴다.
하여 식목일을 즈음한 한식에는 바소쿠리에 한 짐 상식차례상을 준비하여 산을 오르고는 했었다.
고조부 차례 지내고 한 줌,증조부 차례 지내고 한 조각..
차례상에서 한 개씩 집어주는 밤 대추 떡,산과들..
어린 시절 이 맛은 왜 이리도 달콤하고 맛졌을까?
지금은 그 맛을 아이들이 알까?
모르겠다.아마 아이들은 그 맛을 모를거야.
이 산.
42년이 지난 이 산을 지금은 자동차로 산 밑까지 오른다.
그리고 잠시 차례음식을 5분정도 운반하면 잠깐이다.
세상 너무 간편해 졌다.
아이들은 소풍나온 기분이다.
산 곳곳에 핀 진달래며 파릇한 새싹앞에서 아이들의 얼굴도 화사하게 피어난다.
해실거리며 머리를 풀고 하늘을 오르는 마을 굴뚝의 연기..
저 곳에서 자랐고 저 곳에서 배웠고 어린 유년을 뒹굴었을 오동리사람들...
이제 그들은 산야 곳곳에 누었고 우리네 강산 처처에 퍼졌다.
그리고 나는....
내 이름으로 바뀐 산을 오늘 오른다.
먼 훗날 내 자손중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으로 바뀐 산을 오르기를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