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Home > 커뮤니티 > 문학게시판 |
|
 |
|
|
|
| 저는 바둑 잘 두는 할머니가 되고 싶답니다.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974 |
|
|
> 수년동안 지켜보던 공간이 다른 모습으로 변모 하려고 한다.
> 물론 기본 틀은 유지가 되겠지만 그래도 낯익었던 카테고리의
> 변화는 왠지 서운할 것 같다..
>
> 문득 상념에 잠길떄 간혹 미래를 생각할 때가 있다. 요즈음은
> 내 인생의 황혼녂이 보일듯 할때 가 있다..
>
> 이젠 10년 15년이란 미래가 그다지 먼 기간이 아니기에
> 돌발적인 사건 사고만 없다면 어떤 모습일까가 조금씩
> 그려 지기도 한다..
>
> 바둑처럼.. 4-5단을 오가는 내 기력..
> 물론 고수가 되고 싶은 욕망도 있었다. 하지만 부질없는 꿈은
> 일찌감치 접고 바둑을 즐겨 왔다..
>
> 내 한계 에서의 노력의 결과인 지금의 기력으로도
> 충분히 만족을 하고 있다..
>
> 내가 인생의 황혼녂에 들어 섰을 떄도 지금 내가 바둑을
> 생각하는 것처럼 내 삶을 돌아 봤으면 좋겠다..
>
> 한 남자의 일생이 최고는 아니었지만 우울해 하지 않았고
> 내 인생이 내게 할당해준 삶의 기력으로 보람되고 즐거웠다고
> 생각하며 황혼의 노을을 바라볼 수 있다면 아름다울 것 같다..
>
>
>
파립님,
저는 요.
제가 나중에 할머니가 되어 경노당에 갔을 때
바둑 잘 두는 할머니가 되고 싶답니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바둑 잘두는 멋진 할아버지를 친구로 두고 싶답니다.
경노당에서 저의 이름이 바둑톡톡으로 불리워진다면 더 좋겠지요.
그때까지 바둑을 열심히 두어서 지금보다는 더 높은 기력을 유지해야 할텐데...될지 모르겠네요.
급하게 두다가 어이없는 수를 반드시 두고 있으니...
벌써부터 할머니가 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네요.
한동안 저는 나이 먹으면 숲속이나 공원으로 가벼운 나들이를 나가고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구름탄 선녀가 있는지 찾아보고
책을 읽으면서 살겠노라는 꿈이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분이 그러다군요.
책도 젊을 때나 읽을 수 있지 나이 먹으면 글자가 안보이고 내용이 머리속에 안들어와서 못보게 된다고...
그래서 저는 바둑을 선택했지요.
지금은 별 볼일 없는 기력이지만 꾸준히 거북이처럼 또는 달팽이처럼 두더라도 그 시간은 헛된 시간이 되지 않고 기력향상에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다 라고 믿으면서 바둑 두고 있답니다.
산에 다니는 일도 운동하는 일도 젊었을 때나 할 수 있는 일이니
기운없고 거동이 불편 할 때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고소톱보다는 바둑이 더 좋다 라는 결론을 내렸지요.
제가 할머니가 되어서 저하고 바둑 둘 친구가 오로에서 알게 된
할아버지였으면 하는 생각도 해 본답니다.
경로당에서 갑자기 알게 된 할아버지보다는
오로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알아온 바둑 잘 두는 멋쟁이 할아버지였으면 하는 생각을 하다보면 제 마음이 즐거워진답니다.
제가 할머니가 될 때까지 오로바둑 싸이트가 무궁한 발전을 하며
타 바둑 싸이트와의 생존경쟁에서 최고의 바둑 싸이트로 살아남았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 본답니다.
오로에서 알게 된 바둑친구가 이러한 저의 마음을 알고
저와 함께 산길 걷듯이 바둑우정을 쌓아갔으면 한답니다.
이런 저를 보며 다음과 같이 염려하는 분도 있겠지요.
"아, 아니...할배 영감은 어찌하고
다른 할배와 눈이 맞아서 바둑둔다고 하는겨?
할배 영감이 가만놔 둘 것 같은 감?
흠!...어림없는 소리...
바둑톡톡, 꿈 깨시오!"
만약에 정말로 이런 분이 있다면 저는 다음과 같이 말하려고 하는데요.
"낄낄...그런 걱정은 하지 말랑께유~
상황파악을 잘못하신 분의 착오랑께유~
바둑톡톡 친구는 랑바둑 친구도 된다는 것을 인정할 분이랑께유~
랑이 바둑을 참 좋아하고 잘 두어서 바둑톡톡 할매 바둑친구 나도 좋아, 만세, 만세하며 무척 좋아할 분이랑께유~"
세상에 바둑을 얼마나 잘두면 그런 경지까지 올라가서 득도하였느냐고 궁금해할 분도 계시겠지만요.
제가 하수여서 대답하기 어렵고요.
득도한 바둑의 도를 제가 안다면...흑흑...선녀겠지요.
제가 선녀가 아니고 사람이어서...흑흑...선녀가 될 날이 와야 할텐데요...훌쩍.
파립님,
바둑 4-5단이면 무척 훌륭한 기력이며 어느 동네에 사시던
바둑황제로 주름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바둑황제의 장미왕관을 부정한 방법으로
떨어뜨려 놓았다면 저에게 말해 주세요.
제가 슝슝~~총알탄처럼 날아가서 바둑황제님의 장미왕관을
휘리릭 낚아채서 파랍님께 씌워 드릴게요.
나폴레옹 황제의 황제 대관식보다 더 찬란하고 호화롭게
씌워 드릴게요.
바둑 잘 두는 저의 벗하고 쏙닥쏙닥 상의한 후에 씌워 드릴게요.
파립님,
글 잘 읽고 갑니다.
서로서로 변화의 물결을 잘타야 할텐요.
제가 " 물어 보세요" 게시판에 올렸던 글 보여 드릴게요.
문학게시판과 정이 들어서 문학게시판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간단하게 썼던 글이랍니다.
도우미님, 안녕하세요?
매니아 광장과 문학게시판을 합병하신다는 글을
조금 전에 매니아 광장에서 보았답니다.
매니아 광장과 문학게시판을 합병하시면
지금까지 올려 온 글 없어지는지요?
아니면 예전의 글을 그대로 두면서 합병하시는지요?
궁금합니다.
10년, 20년, 100년이 되어도 변하지 않는
유일한 코너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가는 과정이 미흡하고 보잘 것 없어도
유구한 세월의 발자취가 될 수 있도록 변하지 않는
게시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찬란히 반짝하며 나타났다가 홀연히 사라지는 이슬같은 게시판
여러 개보다는 풍상의 세월을 묵묵히 견디며 변함없이 흘러가는
나 자신의 바둑강물같은 게시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바둑강물이 천연의 요새같은 웅장함으로
세인들의 다복한 은총을 받지 못하더라도
오로 바둑의 절개를 보여줄 수 있는 게시판이 되도록...이런 게시판이
바로 문학게시판이었으면 하는 바램은 저 혼자만의 생각이겠지요.
문학게시판을 매니아 광장과 합병하신다고 하니
공연히 슬퍼지는군요.
나의 소중했던 집 지붕이 날아간 것처럼 슬퍼지는군요.
오로바둑 문학게시판 발전을 위해서 좋은 글 올리지 못하고
지내온 점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비루한 글재주를 원망도 해 봅니다.
오로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제가 방정맞은 답글 남겨놓은 것 같아 죄송하네요.
이해해 주시고요.
그냥 재미로 보아 주세요.
2007년 3월 17일 토요일
바둑톡톡 드림
|
|
|
|
|
|
.png){kind=logo}
이전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