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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세요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788

잘 가세요. 아주 멀리 잘 가세요. 내 마음속에 살지 말고 저 하늘의 별이 되어 가세요. 오늘을 아름답게 생각할 수 있는 꿈을 주세요. 언제나 기다려도 괜찮은 별, 먹구름 가득한 날씨때문에 보이지 않는 별로 저 하늘에 떠 있어도 멋진 별이라고 믿을 수 있는 별. 내 마음 모두를 타들어가게 만들고 나서 홀연히 나타나 일상적인 말을 하며 내 이름 불러주지 말고 아주 멀리 멀리 가세요. 3-4월의 꽃바람을 시샘하며 심통부리는 얼음성 마녀의 옷자락 끝에 새겨져 있는 내 마음의 모양세를 더 이상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내 마음의 손끝 닿을 수 없는 하늘의 별로 꼭꼭 숨어 버리세요. 늘 그 자리에서 빛나는 붙박이 별처럼, 뿌리내린 하늘땅의 귀함을 알고 늘 그곳에서 빛나는 별처럼, 어느 누구의 손에도 잡히지 않는 하늘 꼭대기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별로... 세상 사람들의 꿈과 사랑을 속삭이는 영롱한 별, 그리운 님 생각으로 피어난 달맞이 꽃같은 별, 바라보는 기쁨을 알게 해주는 참 좋은 별로 저 하늘에 있어 주세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묵묵히 들어주기만 하는 별. 내가 무슨 말인가를 듣고 싶어하면 가까이 있듯이 빛나는 별. 욕심쟁이 내 마음의 별이 되지 말고 하늘에만 있어 주세요. 아주 먼 곳에서 가장 높은 하늘에서 인내의 세월을 담아낸 별이 되어 주세요. 내가 모르는 별이 되어 살아도 좋으니 가세요. 잘 가세요. 내가 부른다고 머뭇머뭇 뒤돌아 보지말고 앞만 보고 가세요. 누군가가 부른다고 옆을 보며 한눈 팔지 말고 앞만 보고 가세요. 가장 멋있고 가장 반듯하게 걸어가는 뒷모습을 나는 보고 싶어요. 아무도 모르는 나의 세계에서 내 마음속에 살았던 찬란한 별같은 이름, 이름을 봄바람 불어오는 날에 꽃보듯이 보고 싶은 마음에... 2007년 3월 10일 토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