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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로 대단한 욕심쟁이의 마음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6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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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 날씨가 좋으면
하늘하늘한 한복을 입고 아줌마가 아닌 것처럼 단장하고
곧 봄이 올 것 같은 공원을 내 사랑의 그리움 간직한 선녀처럼 걸어보고 싶었다.
설날에 날씨가 쌀쌀하면
사그락 사그락 소리나는 한복을 입고 아이와 랑의 손을 잡고
다복한 여왕처럼 우아하게 고궁을 걸으면서 봄소식 한아름 간직한 새싹 봉우리처럼 웃어보고 싶었다.
근심과 반가움으로 성큼 다가왔던 명절연휴,
한바탕의 애경사가 생의 뒤풀이처럼 지나갔다.
생각의 차이로 우리네 생에 드리워져 있는 경계의 선들.
우리는 그 경계의 선 밖에서 나 자신의 고정관념을 만들어 간다.
고집스럽게도, 독재자의 우상같은 내 안의 나를 키워 간다.
상대방이 신뢰하며 감동받을 수 있는 내 사랑 그림자를
잘 알지 못하고 잡을 수 없는 사랑에 끝없는 미련을 가지면서
아무도 모르게 내 마음 깊이 사랑의 꽃나무를 심기 시작한다.
아무리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도 내 마음 깊이 심어진 사랑의 꽃나무는
더 강하게 뿌리 내리며 쑥쑥 자라나기 시작한다.
우리들 모두가 연애박사도 아니면서
사랑의 요정같은 마법에 걸리게 되고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사랑의 꿈을 생각나는대로
내 행복의 기준에 맞추어서 매일 매일 꾸게 된다.
사랑의 색채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초원의 푸른 빛과 맑은 하늘의 흰구름 빛과
가장 크게 살아 숨쉬는 듯한 푸른바다의 빛과
내가 서 있는 땅과 변함없이 연결된 하늘길이 있음을 알게 해주는 밤하늘의 빛과
풀잎끝에 피어난 이슬방울 빛이라고 말할 것이다.
내 마음의 한쪽 땅에 아무도 모르게
비밀의 성을 하늘정원속의 천자궁처럼 세워가는 그 하루가
내 사랑의 색채인데 그 색상을 어떻게 이름지어 불러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 할 것이다.
진실한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생이 무척 아름답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못하고 있다.
포근하고 따사로운 봄햇살과 같은 마음으로 너그럽게 살아가는 것이
자애로운 삶을 위한 여자의 인생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나는 공연히 주눅이 든다.
아주 조그만 바람이 불어와도 대부분 날카롭고 예리한 갈대잎사귀처럼 내 마음의 날을 새운다.
내 마음 다스리는 일에 실패하였다는 생각이 들면 너무나 서글퍼진다.
좋은 생각이 넘치도록 내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는 여자처럼
포장한 내 자신이 위선자라는 생각이 찾아오면
말할 수 없이 우울한 바다에 떠 있는 내가 된다.
내 마음의 풍요속에서 온갖 부를 누리다가
모래알같은 보석 하나가 나의 것이 아니라는 것에
파도처럼 밀려오는 내 마음의 빈곤을 알고 미련없이 추락하는 내가 되어간다.
정말로 대단한 욕심쟁이, 그리고, 매우 단순하고 성급한 나.
이런 내 안의 나를 간직하고 있는 나의 겉모습은
뭉크의 절규보다도 더 끔찍한 모습일 것이다.
님보다 내가 더 빠르게 헐레벌떡 달려가다가
어느 순간 패망선을 걸어갈 때...
2007년 2월 20일 화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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