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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 오면
글쓴이 snowmen1 조회 781

그대, 설날에 반달같은 하얀떡국을 먹게 되면 그 떡을 하얀바둑알이라고 생각하세요. 나는 설날이 오면 가장자리 모양세가 아리랑 고갯길처럼 구불구불하게 만들어진 푸른빛 도자기 그릇에 넘치지 않게 귀여운 국자로 떠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떡국을 후후 불며 먹을거예요. 검은빛 김가루를 솔솔 뿌리면서 검은바둑알 꽃잎이 나의 떡국에 내려앉았다고 생각할거에요. 노란색 계란 고명은 내가 그대 기다리듯이 햇님을 기다리는 해바라기꽃이라고 생각할거에요. 하얀떡국 속 여기 저기에 심어져 있는 초록빛 대파 잎사귀 향은 바로 바둑 내 마음이라고 생각하며 웃어 볼 거에요. 하얀떡국에 들어있는 갈색빛 고기는 강아지 해피에게 건져 주면서 즐거운 설날을 나는 보낼거에요. 떡국을 먹는 중간 중간에 새큼하게 잘 익는 배추김치를 먹으면서 시골집 장독대 항아리처럼 나는 살리라 다짐도 해보고요. 떡국이 차려진 밥상을 보며 설맞이 바둑판이라 생각하고 기분좋게 바둑알 톡톡 하듯이 떡국을 먹을거에요. 가족들과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나를 부끄럽게 하지 않는 바둑, 내 사랑을 생각해 볼래요. 2007/2/16/금요일/하얀눈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