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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 내 사랑 자폭을 알고... |
| 글쓴이 snowmen1 조회 5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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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의 별을 쳐다보며
내 마음 올려보내는 일 그만하자.
창문을 더 꼭꼭 걸어 잠그고
내 마음의 얼룩진 그림속에서 희망찾기를 해보자.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 데 나와 다른 모습과 생각으로
외출중인 님은 얼마나 행복찾기를 잘하고 있을까?
별빛내린 세상의 진정한 슬픔을 많이 배워오라며
운명처럼 황도열두궁을 걸어가는 가장 큰 생명체 별에
살아있는 나.
전생의 나는 무엇이었을까?
바람이었을까?
달빛이었을까?
풀잎이었을까?
착한 사람의 마음에서 빠져나온 숨결이었을까?
보이는대로 보고 들리는대로 들으면서
죽은 듯이 살아가는 돌이었을까?
정말로 좋아했던 바둑도 이제는 조금씩 멀어져 가며
나를 쌀랑한 바람속의 여인으로 만든다.
내가 원했던 바둑이 분명히 있었고
그 바둑을 찾아서 온갖 상상속에서
공주도 되어 보았고 멋진 님의 애인같은 벗이 되어가는 황홀한
꿈도 꾸어 보았었다.
내 손안에 있는 어여쁜 꽃 한송이 같은 바둑이
삶의 애환을 달래주며 아름답게 엮어주는
좋은 생각들의 샘터가 되기를 소망했었다.
내 마음속에서 맑은 강물의 물빛같은 진실이 통하는
바둑을 위하여 바둑귀신처럼 살아도 나는 좋다라고도 생각했었다.
바둑에 대한 내 마음이 거창하고
전적이 아무리 화려해도 기력은 형편없고
자존심 상하는 일을 겪다보니
바둑사랑으로 만들어 낸 꽃구름 궁전 나의 성이 우주 밖으로 날아가 버렸다.
바둑, 내 사랑이 갈바람속에 흔들리는 갈대꽃같아서일거라고 생각하며
다시 한 번 더 도전해 보자, 또 다시 한 번 더 도전해 보자며 바둑을 두었다.
운좋게 바둑알 내려 놓기를 잘하여 자부심과 긍지로 바라 볼 수 있는 급수를 가져보기도 하였다.
그런데 정말로 이상했다.
바둑을 두다 보면 올라간만큼 다시 내려왔다.
바둑에는 올라가기와 내려가기의 묘한 약속이 숨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나의 바둑급수는 정말로 가짜다 라는 생각을 하며
바둑을 두었다.
묘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안타까운 날들이 무정하게 흘러가기를 여러 날.
바둑, 내 사랑을 믿지 못하고 꽃밭에서 송아지 날뛰듯이 바둑을 두었다.
나 스스로 슬픈 사랑의 노예가 되어가는 길을 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어느날 기분 나쁜 바둑을 두며 원망까지 하게 되었다.
열통터지는 흑백마음을 알게 되고
그 불만을 꽃같은 이름의 님에게 말하기도 하였다.
바둑, 내 사랑 자폭이라는 것을 극복할 때까지...
즉 새로운 바둑 사랑의 마음이 생길 때까지
바둑두는 일을 잠시 접었다가 다시 올테니
꽃같은 이름의 님은 바둑 열심히 두며 잘 지내라는 인사의 말을 하기도 하였다.
꽃같은 이름의 님도 바둑두기가 싫다고 하였다.
나는 그 이유를 물어보지 않았다.
물어 봤어야 하는데...(나는 생각하는게 이렇게 한발 느리다.)
꽃같은 이름의 바둑천재님께서 그냥 가볍게 해 보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꽃같은 이름의 님 바둑천재님도 알고 보면 사람인데...신이 아닌데...
바둑을 아무리 잘 두어도 나처럼 바둑을 접고 싶을 때가 있었을텐데...
아니, 어쩌면 바둑이 힘들게 할 수록 투혼을 불사르는 집념으로
바둑알 내려놓기를 더 잘해 보자며 뽀드득 뽀드득 바둑마음의 이를 갈았을 지도 모른다.
나처럼 했다면 나와 비슷한 급수로 멈추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꽃같은 이름의 님을 앉은뱅이꽃이라고 불렀을지도 모른다.
정말로 대단한 꽃같은 이름의 님, 바둑사랑...
바둑사랑과 더불어 성공하는 인생을 아주 멋있게 살아가야할텐데...
2007/2/11/일요일/하얀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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