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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간다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930

말할 수 없이 텅빈 내 마음에 이슬비 날리는 날에, 나를 닮은 것 같은 그대는 무슨 생각을 할까? 이슬처럼 방울방울 맺혀가는 내 마음속 사랑이 피어날 때 아주 깊은 잠속에 빠지는 꿈을 나는 꾸는데... 내 꿈에 이끌려 가다가 왔던 길 돌아보면 눈물꽃 무리 한가운데에 나는 있는데... 마음 비우며 살아가겠노라고 당당하게 말했던 날이 가물거리며 저 만치서 나를 보고 있다. 슬픔으로 소용돌이 치는 내 마음의 바다에 주검을 맞이한 꽃나비처럼 오늘 하루를 묻으며 믿을 수 없는 내 사랑에 나도 영원히 날개접은 꽃나비가 된다. 슬픔과 우울함으로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내 마음을 자잘하게 재단하며 거짓말같은 흑백사랑의 풍경속으로 나는 간다. 쓰러질듯이 걸어가지만 나는 쓰러지지 않고 바람 따라서 둥둥 날아가는 구름이 된다. 적막한 세상에 홀연히 왔다가 돌아가는 내 그림자가 석양놀 벗이 되어 길게 길게 늘어지고 고요한 저녁 하늘의 까만빛이 내 그림자 거두어갈 때까지 나는 멈춘듯이 걷고 있다. 아주 가끔은 평범한 나의 일상을 일탈하여 보슬비 내리는 풀밭길을 그대와 걸어 보았으면 좋겠다. 쨍쨍한 햇살이 찾아와 보슬비 내린 흔적 모두 다 사라지게 할 때까지 걸으면서 그대에 대한 하늘과 바람과 구름같은 내 마음이 여기 있노라며 말해 보았으면 좋겠다. 보슬비로 단장한 싱그런 풀잎처럼 촉촉히 젓을듯 젓을듯 하다가 진초록 미소로 대답하는 나였으면 좋겠다. 알 수 없는 묘한 삶의 우리가 되지 말고 맑고 투명한 별처럼 서로서로 반짝이면서 정다운 우리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그대와 내가 있는 세상이 기쁨으로 가득하여 잡을 수 없는 꿈에 대한 한없는 그리움이 흑백연가로 불려 지도록 살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대에 대한 진실한 믿음이 내 마음속 하늘이 되어가고 그대에 대한 하얀 사랑이 내 마음속의 영원한 빛이 되었으면 정말로 좋겠다. 2007년 2월 9일 금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