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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백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6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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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물결칠 때마다
아름다운 여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내 꿈의 날개를 접는다.
된장과 고추장과 김치가 가장 맛있는 반찬이 되어버린 내 나이.
화내야 할 일 앞에서 화내면 안되도록 꺾여버린
세월의 무게를 짊어지고 아침햇살 바라보는 나.
이런 나도 아름다운 여자였던 시절이 있었다.
44와 54 싸이즈 옷을 입고, 하이힐을 신고,
풋풋한 젊음의 향기 날리며 사뿐사뿐 걸어갔던 날이 있었다.
참 예쁘다는 말을 하늘의 별만큼 많이 들었던 날이 정말로 있었다.
나의 이상형을 생각하며 이것 저것 재보면서
분명한 내 선택의 기준앞에서 꽃처럼 미소짓던 날이 있었다.
지금은 내 몸매처럼 그 기준도 두리뭉실해졌다.
몸매와 사고의 평준화가 이루어지는 나이 가까이 가려면 아직도 멀었는데,
이 날이 바로 내 눈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매력적인 특별한 모양새 없이 두리뭉실해진게 싫어서
세월의 무상함을 원망도 해보았지만
내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 무의식의 인격을 생각하다 보니
변해가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드려야 함을 인정하는 내가 된다. 그대...
내가 좀 더 일찍이 아니면 더 늦은 나이에 흑백세상에 왔었다면
슬픔을 모르는 즐거운 님 흑백나비로 그대를 보았을지도 모른다.
내가 좋아하고 싶은 그대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바람과 꽃의 향기되게 하여 살아가지 않아도 되었을테니까...
언제까지 흑백세상에서 살게 될 지 모르는 그 시간이 오기 전에
남기고 싶은 그대에 대한 내 마음은
흑백세상과 하직인사하는 유언장과 같은 글처럼 보인다.
그대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그대의 흑백날개옷을 입고 있었어도
나는 그 흑백날개옷에 반하여 연초록과 핑크빛 음영이 잔잔히 깔려있는
내 마음속의 나를 보여 주었을 것이다.
햇살에 의해 사라져가는 아침햇같은 내 마음속의 나를
보여주는 재미에 빠져서 흑백 내 사랑을 노래했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그대의 흑백마법이 오로바둑 하늘의 별이 되어
빛나고 있어서 나는 참 좋다.
그대가 흑백마법 약한 님으로
나와 비슷한 오로바둑 하늘의 별이 되어 있었다면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님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내 마음 울리며 흘러가는 애잔한 강물의 영원한 포로가 나는 되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오로바둑 세상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내가 좋아해야 될 그대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하는 무정한 님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나보다 강한 흑백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 멋진 님이여서
나는 그대가 참 좋다.
정말로 좋다.
내 운명이 바뀌고 천국과 지옥 여행이 모두 다 끝나기 전에는
그대의 흑백날개옷처럼 멋있는 옷은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대,
나는 그대가 아무리 좋아도
내 운명이 바뀌고 천국과 지옥 여행이 모두 다 끝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나와 그대가 살아있는 세상에 하늘과 바람과 꽃이 있는 한
내가 가장 멋있게 보았던 흑백날개옷, 그대의 옷 하나로 충분하기에...
2006년 12월 28일 목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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