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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진이 2 |
| 글쓴이 誰伴我 조회 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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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이 주연으로 출연하고 있는 황진이를 보면서 새삼 감탄한다 두어줄의 기록으로 엮어내는 첫사랑에 관한 얘기들을 보면 역시 프로는 프로라....,
드라마는 사실들과 픽션이 교차되어 있다
조선의 기생들 ,정확하게는 관기
이들은 공무원이었다 할만큼 교방에 소속되어 있었고 각종 기예를 연마했으며 이에 따라 각 지방의 교방들은 내노라 할만큼 주특기들을 한두가지 보유한게 사실인 것이다
지금은 다 없어져 버렸지만 진주교방의 굿거리춤과 검무는 명맥을 잊고 있다
*검무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걸로 알고 있다 아, 그리고 진주교방의 상차림 음식문화 또한 대단했단다
그런데 황진이를 사모하던 총각이 상사병으로 죽고 그 인연으로 기생이 되었다는 한줄 사연의 행간에는 또 무슨 얘기들이 숨어 있는 것일까
황진이 실제로 반가의 딸이지만 첩의 소생이라면 충분히 기생을 자청했으리라 생각한다
첩의 소생은 첩이 될수 밖에 없는 현실은 의식있는 여자에게 있어 감내하기 싫은 부조리였을 것이다
조선시대의 성에 대한 룰은 (모랄이라 해야 하나)
오직 반가의 여자에게만 적용되는 묘한 것이었다
즉 양반의 정실부인에게만 성적 도덕율이 요구 되었으며 여타 여성들은 아무렇게나 해도 좋은 사회였다는것
양반은 첩을 두어도 좋고 바람을 피우는 것도 무방한데 오직 반가의 부인이 간통을 저지르면 살아남기 어려웠다는 얘기다
이때 양반아닌 남자는 남자가 아닌 수컷이며 계집 종들은 양반이 아무때나 올라타도 좋은 놀이개였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드라마 속에 벌어진 섬섬이의 자살은 지나친 과장이라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천것의 처녀는 이같은 성적 도덕감을 지닐수가 없기 때문이다 양반이 달라면 언제든지 줘야하고 거부하면 린치를 당하거나 죽는 세상에서 가당키나 할까
따라서 조선시대 전체를 통 털어서 의식있는 여자들에게서는 여자로 태어난걸 싫어하는 경향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반항적 기질이 있는 여자라면 첩으로 사느니 기생으로 살다가겠다는 쪽으로 선택하지 않겠는가
이후 황진이의 삶을 보면 한남자에게 예속되지 않고 자유를 구가하며 하고 싶은데로 하며 살다 가겠다는 궤적을 그리고 있다
여러명의 나름대로 잘났다는 남자들과의 염문,
기왕에 기생 신분이니 꺼리낄것도 없었고
우리 시대의 일부 독신으로 사는 여자들과도 같은 형태의 삶인데
이걸 나쁘다 해야하나 좋다고 해야하나
단지 황진이가 다른이들과 다른점은 천재적인 예술가였다는 점 한가지라 하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드라마가 왕진이의 예술혼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갔으면 하고 바란다
내가 보는 황진이 그녀는 한사람의 여류 예술가 이상도 이하도 아닌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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