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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동받으며 잘 읽었어요<내용무>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4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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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살았더라면.. 좋았을까?
> 이제와 생각해 보면.. 그런대로 견딜만 했던 월급쟁이 생활이었는데..왜그리 답답했었던지..
> 조금만 참아냈더라면..그래서..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듯이..한 여인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내 아이를 키우고..
> 그랬더라면 최소한 어머님의 그 주름진..고운 눈매가 서클퍼 보이진 않을거야..
>
> 다시 출발하고 싶었어..그래서 시작됐던 고시생활..그래..무리수였지..전공마저 바꿔버렸으니까..
> 2년만에 바닥난 고시자금..
> 새벽 인력시장을 기웃거리며..그래 그렇게 버텨갔지..
> 몸은 파김치처럼 늘어졌지만 그래도 좋았어..내가 하고 싶은..내가 가고 싶은 길을 닦고 있다고 믿고 있었으니까..
> 온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법서와 씨름했어..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작은 방 그 창문을 찾아주던 새벽공기..그 희열감..아냐.. 그것은 고통이었어..내 청춘이 치러야 했던 댓가였으니까..
> 어느 날 오후..질통을 지고 오르고 있을 때..몰랐어..내 발등이 대못에 관통당한 줄을..때묻은 운동화가 질퍽한 느낌만..
> 며칠 막일을 쉬면서 생각해봤지.. 내가 가진 것은 무엇인가? 30여년 살아 오면서..그래 다 잃어버린거야..누구더라..물안개..청승맞게 잘부르던 그 계집아이도 떠나 보내고..
> 그래도 다행이었어..알량한 법률지식은 남아 있었으니까..
> 신림동 고시학원에 명함을 내밀엇어.
> 강사를 하시겠다고요.. 전공이 틀리신데요..준비중이시고..아..지방대 나오셨군요?
> 그려..나 그런 넘이여..그런데 나 강단에 서보고 싶다..함 보고 판단해 주련?
> 올만에 넥타이 매봤어..몇 명? 13명..그렇게 고시학원 강사생활이 시작됐지..하루 세 시간 반..그 강의를 위해서 매일 열 시간 이상을 준비했어..혹시나 내가 잘못된 지식을 전하는 것은 아닌지..확인하고 또 확인하고..어떻게 해야 쉽고 명확하게 전달할 수가 있을까..연습도 필요했지..
> 그런데 그 세계에도 선점한 고수들이 존재하고 있더만..소위 스타강사들.. 3, 4년을 그들 속에서 깡으로 버텨봤지..감이 오더라고..타고나야되는 부분도 있구나..그 친구들은 타고난 거야..후천적인 발버둥만으론 한계가 있는 거야..하지만 그들같은 방식으로 지식을 팔지는 말자..그렇게 살면서 남은 것은 대 여섯 번 사시 2차 시험장 구경해 봤다는..
>
> 그래 쉽게 가자..낼 모래면 불혹인데..그렇게 낭인생활을 청산했어..고향에 돌아와서 사무실내고..몇 달은 고생했지..하루 다르게 늘어가는 각종 신청서,소장,답변서..제도권내로 비집고 들어선 것인지..그런데 배가 고파오는거야..사무실 운영 수입만으론 양이 안차는 거야..더 채워야 했어..
>
> 돈.. 그것이 자유와 이꼬르관계였던가?
> 첫번째 전공은 경상계열이었어..그곳에서 배운 것은 단 두 가지..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는 자본주의.. 그리고.. risk가 크면 클 수록 revenue도 커진다는 것..
> 두번째의 그것은 법학이었지..법..특히 민법에 녹아있는 한 마디..내가 내 권리를 향유하려면 주장해야 한다.. 아주 뻔뻔스러을 정도로..
> 그래서 배팅을 시작했어..세상사람들이 그토록 비난하는 부동산 투기란 것을..그 십자포화의 한 가운데에 서보지 뭐..까이꺼..
> 종자돈은 마련되어 있었으니까..비로소 난 나를 알아 버렸지..짐승같은 후각을 갖고 태어 났구나..이 물건이 되는 것인지..얼마나 담가둬야 하는지..한 눈에 알아 볼 수 잇었으니까.. 그 수많은 트릭과 블러핑 속에서도 난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있었으니까..
> 딱 한번 천안에서 서울팀들의 물량공세에 물러섰던 씁쓸한 기억만 빼고는..대자본은 확실히 다르더만..정보 수집과 분석능력이 대단하더라고..우습게 알고 맞짱떴다가 큰 코 다칠뻔 했지..어떤 친군지..배후에 숨어서 지휘하는 그 큰 손이..언젠가 다시 마주칠 영광을 내게 준다면..그땐 한 방에 보내줄 거야..내가 직접 스나이퍼가 되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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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을 넘기면서.. 그래 불혹이라고 하자..그래서 시방 내가 갖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 그것이 그렇게 가치있는 것이엇나..
> 이렇게 헛헛한 것을..그래서 그렇게 채워 볼려고 했었나..꽃들로..밤마다 찾앗던 그 황홀한 황음..채워졌던가..그 공허한 공간이? 그윽한 향기가 없던 꽃들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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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로..그래.. 그동안 깜빡하고 잇었어..바둑이나 두면서 잠시 쉬어가자..그랬지..
> 그런데 말야..바둑만 뒀어야 했어..고수바둑 관전하면서 채팅을 시작했고.. 그대로 격정에 휘말려 버렸어.. 바보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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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갖고 싶엇어..
> 솔직히 말할께..당신이 두번째야..결국 욕심은 욕심으로 끝나고..잃어 버렸지..
> 무엇을 잃는다는 것..언젠가 가져 본 적이 있었다는 의미겠지..
> 우습지? 내 언제 당신의 마음을 한 순간이나마 가져본 적이 있엇던가..내 기억엔 없는데..그져 돈 앞에 달려들던 그 애들의 실루엣 밖엔..
> 아마도 당신과 나는 이미 오래 전에 서로 다른 길을 선택했던 것 같아..그때에 우린 최선의 선택을 햇던거야..이젠 너무 늦어버린 것이지..
> 나는 잃어버리고..누군가는 얻었고..
> 그래서.. 나는 아프고..누군가는 행복하고..
> 부끄럽구나..내가 지금 그 누군가를 질투하고 있는가봐..
>
> 당신.. 고맙구나..
> 당신 사랑하면서 배우게 된 것도 있었으니까.. 배려.. 침묵.. 그리고 체념.. 나에겐 익숙지 않은 그런 것들..
> 당신 이해해줘야 해..내가 이 시간 취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을..
> 말이 거칠어 진 것을..
> 이 넘의 간사한 가슴이 자꾸 당신을 기억하려 하고 있으니..
> 정말이지 감정이 없는 존재였으면 좋겠다..
>
> 하지만 나 당신에게 약속해 주지..
> 앞으로 이런 일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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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살아왔던 것처럼 혼자 걸어 갈거야..조금 막막한 생각은 들지만..괜찮아..이미 익숙해져 버렸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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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묻어버린 아픔..효신이 버젼으로.. 듣고 싶다..
> 그래..내게도 행복이란 넘이 오긴 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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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고마워..
> 그 순간 만큼은 행복했었다..
>
> 당신.. 미안해..
> 좀 더 일찍 만나주지 못해서.. 그래서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서..
>
> 당신..
> 씩씩하길..
> 쿨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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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잊혀진 후에.. 그때 돌아 올 꺼야..
> 그 날이 올 지는 지금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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