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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글 이쁘네요.^^/가을코스모스(감상)
글쓴이 한솔매화   조회 536


가을코스모스

기다림은 사랑이라고
실 정맥 손 모아 기도하는 법
누가 가르쳐 주었나

가을날 해거름에
길끝에 피어오른
현기증의 노을
우는 듯 웃음짓는
마지막 서러운 몸짓이여

이제 찬 바람의
노을빛에 사르는 마른 입술
영 돌아오지 않을 첫사랑의
눈물인가?

빈혈을 감추고
꽃 등을 받치고선
내 야윈 목이여

등을 낮추고
사랑을 껴안은
내 서러운 발목이여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바둑톡톡


똑똑
뭐하셔요?
그대.
이렇게 말하면
달님이 들려주는 빛의 노래를
나는 듣고 있어요 라고 말하고 싶다.

똑똑
안녕하신가요?
그대.
이렇게 말하면
별처럼 반짝이는 내 마음을
나는 보내고 있어요 라고 말하고 싶다.

똑똑
어디에 있나요?
그대.
이렇게 말하면
그대 머물다 간 아름다운 자리를
나는 지키고 있어요 라고 말하고 싶다.

그대와 나 사이를
가을빛 마지막 잎새로 장식할 때까지
살다가는 삶이 주어진다해도
내가 하고싶은 말은 이게 전부에요.

2009년 9월 2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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