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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에게
글쓴이 꺼리 조회 502

제제에게 그때 우리가 야윈 가슴 속에 키웠던 새는 지금은 어느 하늘에서 지저귀고 있을까, 제제 남모르게 불렀던 네노래 소리가 오늘은 귓가에 맴돌며 떠나려 하지 않는다 나무가 이야기를 들려주던 어린 시절은 이미 지나갔는데 바람이 훑고 지나가는 나뭇잎들의 서걱임이 예사롭지 않다, 때로 추억은 예감 같아서 가로등 빛도 흐린 거리를 헤매는 동안 한기보다 더 사무치는 무엇이 발목을 움켜잡는 것이다 찬바람을 일으키며 달려가는 자동차들, 구겨진 전단지처럼 비틀거리며 나는 바람이 몰려가는 길의 소실점을 바라보고 있다 어느 별빛 위에서, 제제 네 노래 소리가 깜빡거린다 장난칠 때의 설레임, 같은 새벽에 새 한 마리 품고 너와 노래하고 싶다, 제제 *제제 :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