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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회 잔혹사 |
| 글쓴이 수응진타 조회 6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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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삼이 형이 군(郡)내 초중교 가을 운동회를 섭렵하며 당시 최고의 영양식 개장국(요즘 영양탕)을 실컷 먹고 다닐수 있었던건 순전히 달렸다하면 일등을 하는 같은반 황영주(黃永走) 덕분이었다.
아무리 6.25 몇년뒤 어수선하고 질서가 잡히지 않은 시절이라하나 고3 몇명이 군대표 마라톤 선수 황영주를 데리고 무단결석을 밥먹듯 해도 학교에서 묵인해준 데는 응삼이형 일당의 부재가 면학 분위기에 도리어 도움이 되었기때문이었다.
그 당시 시골 운동회 하이라이트인 마라톤 부상은 동솥이라 불리는 알미늄 밥솥이었는데 지금 냉장고에 버금가는 가치가 있었으리라.
달리면 일등, 부상으론 동솥이 일반화되어있었고 어느 식당에서도 동솥만 주면 개장국을 실컷 먹을수 있었던것이 응삼이형 일당 서너명의 가을 운동회 대장정 비결이었다.
30여리 떨어진 산곡 국민학교 운동회 날.
마침 산곡 개장집이 외갓집이라는 같은 반 김외출(金外出)을 앞장 세우고 마라톤 하기 전부터 멀리 걸어 온다고 출출해진 배부터 한껏 채웠다.
상타서 동솥 주기로하고.
달렸는데 역시 일등은 황영주.
군(郡)대표의 명성이 어디 가겠는가.
그런데 황영주가 타온 부상이 동솥이 아니라 삽 한자루였다.
이럴수가.
동솥과 삽 한 자루의 가치는 하늘과 땅 차이.
응삼이 형 일당이 본부석으로 몰려갔다.
<아무리 골짝 학교지만 이게 뭐냐>
<삽 한자룬줄 알았으면 뛰질 안했다>
삽을 본부석에 휘두르며 항의하는 건달급 고3들.
<응삼이...날세...교장일세...나를 봐서 참게...>
운동회에 내빈으로 참석하신 응삼이 형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의 간곡한 만류에 못이긴체하며 물러서는 응삼이형.
<우리 교장선생님 봐서 이만 하는 줄 아소>
본부석 천막을 물러서면서
<김외출이, 이놈의 삽 너 외갓집에 갖다조라. 개장 값이다>,
*****고유명사 외에는 응삼이형 원음 그대로입니다.
응삼이 형의 "뻥"인지.. 알수 없지만 가을철만 되면...
혹 비교육적이라 지적해주시면 지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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