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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었습니다. |
| 글쓴이 팔푼이칭구 조회 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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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삼이 형이 군(郡)내 초중교 가을 운동회를 섭렵하며 당시 최고의 영양식 개장국(요즘 영양탕)을 실컷 먹고 다닐수 있었던건 순전히 달렸다하면 일등을 하는 같은반 황영주(黃永走)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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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6.25 몇년뒤 어수선하고 질서가 잡히지 않은 시절이라하나 고3 몇명이 군대표 마라톤 선수 황영주를 데리고 무단결석을 밥먹듯 해도 학교에서 묵인해준 데는 응삼이형 일당의 부재가 면학 분위기에 도리어 도움이 되었기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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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당시 시골 운동회 하이라이트인 마라톤 부상은 동솥이라 불리는 알미늄 밥솥이었는데 지금 냉장고에 버금가는 가치가 있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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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리면 일등, 부상으론 동솥이 일반화되어있었고 어느 식당에서도 동솥만 주면 개장국을 실컷 먹을수 있었던것이 응삼이형 일당 서너명의 가을 운동회 대장정 비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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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여리 떨어진 산곡 국민학교 운동회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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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 산곡 개장집이 외갓집이라는 같은 반 김외출(金外出)을 앞장 세우고 마라톤 하기 전부터 멀리 걸어 온다고 출출해진 배부터 한껏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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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타서 동솥 주기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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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렸는데 역시 일등은 황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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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郡)대표의 명성이 어디 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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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황영주가 타온 부상이 동솥이 아니라 삽 한자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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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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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솥과 삽 한 자루의 가치는 하늘과 땅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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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삼이 형 일당이 본부석으로 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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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골짝 학교지만 이게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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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 한자룬줄 알았으면 뛰질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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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을 본부석에 휘두르며 항의하는 건달급 고3들.
>
>
> <응삼이...날세...교장일세...나를 봐서 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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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회에 내빈으로 참석하신 응삼이 형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의 간곡한 만류에 못이긴체하며 물러서는 응삼이형.
>
> <우리 교장선생님 봐서 이만 하는 줄 아소>
>
> 본부석 천막을 물러서면서
>
> <김외출이, 이놈의 삽 너 외갓집에 갖다조라. 개장 값이다>,
>
>
>
> *****고유명사 외에는 응삼이형 원음 그대로입니다.
> 응삼이 형의 "뻥"인지.. 알수 없지만 가을철만 되면...
> 혹 비교육적이라 지적해주시면 지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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