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Home > 커뮤니티 > 문학게시판 |
|
 |
|
|
|
| 죄송합니다.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654 |
|
|
글이란 무엇일까?
문장으로 나타내는 나의 생각이며 마음이며 가치관이며 인생관이며 우주관이며
현실과 상관이 있든 없든 새롭고 무한한 세상창조이며 현시대를 보여주는 기록물이며...
정말로 다양하지요.
어느 영역을 불문하고 다 잘 쓰기는 어렵지요.
저는 제가 올리는 글을 좋은 글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제 감정의 바닷물을 퍼올려서 늘 쓰고 있으니까요.
감정이 보통사람보다 조금 더 있다 보니
눈물찔찔 짜며 글을 쓰지요.
사춘기 소녀는 분명히 아닌데...참 이상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지요.
그런데 눈물찔찔 짜며 쓴 글을 어느날 읽어 보았을 때
저도 모르게 웃는답니다.
무슨 생각으로 어떤 마음으로 이런 것을 글이라고 올렸는지
모르겠다는 듯이 웃지요.
내가 아닌 다른 님들이 보았을 때에는 얼마나 더 우습게 보였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요.
이제는 그만 쓰고 바둑이나 열심히 두자 하는 생각을 하지요.
그런데 마음에 들어와 살고자 하는 대상물이 나타나면
그 느낌에 대한 언어들이 제 눈앞에서 날아다니지요.
날아다니는 언어들을 아이가 잠자리 잡듯이 저는 열심히 잡지요.
잡다보면 글이 되지요.
글을 써서 무엇이 되겠다는 목표는 없어요.
제 마음 하나 다스리며 살아가는 길이 되기를 바랄 뿐이지요.
제 눈과 마음에 좋게 보여와 감동시키는 것이 없어야 하는데요.
글이란 저에게 있어서 저를 감동시키는 것에 대한 이미지 잡기 운동이지요.
그래서 제가 올린 글은 그게 그것인 글이지요.
이런 저를 답답하고 지겹게 바라보는 님도 계시겠지요.
할 일 없는 이상한 물건같은 사람으로 보이는 님도 계시겠지요.
그래서 아주 가끔은 글을 잘 쓰라는 고언을 용기있게 해주시는 분도 계시겠지요.
이왕이면 좀 더 잘 써보라는 뜻에서...
하지만 제가 그런 능력이 있나요?
누군가가 원하는대로 마음에 쏙 드는 글을 어떻게 쓸 수 있겠는지요.
그런 능력이 있었다면 글 쓰기 전문 싸이트에 가서 있겠지요.
타고난 능력도 없는 사람이 분에 넘치는 글을 자주 올리다 보니
당연히 들어야 할 소리가 아니겠는지요.
참 걱정이군요.
시간은 떠오르는 아침해의 햇살처럼 지나가고
저를 감동시키려 하는 것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정말 걱정이군요.
발전하는 모습으로 님 앞에 당당히 나서고 싶은데...
타고 난 재주는 없고 좋은 글 쓰는 한계를 벗어날 수 없으니...
이런 저를 이해해 주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문학게시판에 잘 쓰지도 못하면서 글을 자주 올린 일은
보시는 분들의 눈을 역겹게 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죄송합니다.
적당히 찾아와서 참한 글 올리며 이슬방울만큼이라도
성장해가는 바둑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06/9/3/일요일
바둑톡톡 드림
|
|
|
|
|
|
.png){kind=logo}
이전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