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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영 전야
글쓴이 별天地 조회 672

오래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청년시절, 친구 간에 약속을 우린 중요하게 생각했었다. 젊은피에 그게 의리라고 그가 청양에 있든 대구에 있든 횡성에 있든,, 보고 싶으면 약속도 없이 불쑥 찾아가곤 했었다. 그날밤 ‘프라우드 메리 , 뷰티플 선데이’ 가 녹음기에서 흘러나오고 산동네를 찾아간 친구 서너명과 마을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go go를 추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는 내일이면 조국의 부름을 받아 빡빡머리를 하고 정든사람들과 이별을 하고 떠난다. 하지만 오늘, 지금 이순간만은 허리를 꼬고 머리를 흔들며 춤을 춘다. packman 의 미로보다 더 꼬불꼬불한 좁은 골목길을 돌아 번지수도 없는 그의 집은 반은 땅에 묻혀있었고 방에서 천정틈으로 별이 보이는,, 전형적인 판잣집 이었다. 그러나 그는 가장 밝은 성격의 소유자였고 모두를 리더하는 지금은 ‘짱’ 이라 불릴수 있을 정도로 대인관계가 좋았다. 기타를 치며 가수가 되길 꿈꿨던 그는 우리끼리 무척 친했다. 많은 세월이 흘러, ,, 얼마전 초대장 한장을 받았다. 어느 백화점에서 전시회를 연다고,, 그리고 그의 직함은 상위에 속한 듯 했다. 순수한 우정으로 그토록 약속을 잘 지켰던 난 그곳을 가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거미줄과 경쟁사회가 만들어 낸 내면의 계급과 시공간의 어떤 격차 때문에,, 하지만 언젠간 그 모든걸 접고 내가 먼저 악수를 청하며 만날 날을 기다려 본다. 내 마음 속의 고집과 아집 욕심과 시기 등, 계산을 지우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