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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의 추억
글쓴이 수응진타 조회 805

그해 이맘때쯤, 운 좋게도 방앗간집 살구 터는 날, 열살도 안되는 또래 다섯명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늘 침만 흘리며 주위를 서성거렸는데 담밖 논위로 거의 절반이나 걸쳐있는 큰 살구나무 덕분에 우린 논에 떨어진 살구를 줍는 아르바이트를 한 셈이다. 달려드는 거머리를 떼어내며 물논에서 열심히 한시간 동안 살구를 주워 주인 아주머니께 모아 드린 댓가로 대여섯개씩의 살구를 배당받았다. 적어도 살구에 관한한 모두가 소년가장, 빨리 집에 가서 이 기쁨을 맛보고 싶었다. 그런데.. 도무지 친구들이 움직이질 않는다. 몇번이나 가자 가자 해도 주변에서 실실 맴돌기만 할뿐.. 한참뒤, 주인 아주머니가 집안으로 사라진후 친구들이 논으로 슬슬 들어가기 시작했다. 놀라운 사실.. 배당 받은 살구 두세배씩을 물논 어딘가에서 캐어오는 것이었다. 아... 나는 그때도 하수였다. * 시골에서 먹는 농산물에 관한한 민형사상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던 시절이었음을 이해하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