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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호정 詩社 |
| 글쓴이 誰伴我 조회 6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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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삼호정시단 또는 시사詩社에 대해서 좀더 언급해야겠다
시사란 시를 짓는 모임이나 모이는 사람들을 뜻하는 것인데,
젊은 여인네들이 모여 시를 짓으며 교유했다는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위항문학 또는 여항문학을 알아야 한다
위항이란 도심지의 꼬불꼬불한길 골목을 뜻하는 것으로 전하여 지위가 낮은 서민대중이 모여사는 거주지를 뜻하는 단어이다
따라서 위항문학은 중인이하 천민에 이르기까지 양반을 제외한 서민들의 시와 소설등 문학을 의미하게 되는데 선조때 이매창의 연인이었던 유희경이 위항시인의 한사람이다
*유희경은 임진왜란때 의병을 모집하고 활동한 공으로 면천되어 양반이 된 인물이기도 하다 이매창이 남자보는 눈은 있었든듯....
언제 기회 닿으면 유희경 때의 풍월향도와 그 제자 최기남에 의해 계승되어 내려간 위항문학의 전통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지만 아뭏든 정조때에 와서 위항문학이 활짝 꽃피웠다는 사실로 넘어간다
그 대표적인 모임이 송석원시사 또는 옥계시사인데
천수경이란 사람이 인왕산 아래에 송석원이란 집을 짓고 살면서
맘맞는 사람들 끼리 모여 술과 시로 소요자적한데에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소박하게 몇몇 모였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시를 짓고 또 그 시를 모아 시집을 발간했으며 봄가을에는 소위 백전이라 해서 백일장을 열고 있는데 여기에는 수백명의 위항시인들이 참여해서 솜씨를 겨루고 있다
백일장에는 명망높은 사대부의 문장가를 초청해서 심사위원을 위촉했으며 ......,
*송석원松石園이란 천수경의 집에 걸린 현판의 이름이다 이 현판은 추사 김정희가 써 준 글,
여기서는 송석원시사,(옥계시사)를 기점으로 서원시사 금서사 비연시사 벽오사 칠송정시사 육교시사 ....등등으로 분화되어 나갔다는 사실만 짚어두고 넘어간다
삼호정시사란 이러한 시대적인 흐름에 영향받아 나타난 여류의 시단이요 시사이다
삼호정의 안주인인 김금원이 14세에 남장을 하고 금강산 구경을한 여장부라 했지만 유람중에 만난 김덕희의 집으로 찿아가 첩이 되기를 자청한 여자이기도 하다
김금원의 출생신분이 첩의 소생인지라 어짜피 소실이 될수 밖에 없는 운명이지만,그럴바에야 내 뜻에 맞는 출중한 남자를 선택하리라는 배포에서 나온 용단이었다
이런 김금원도 여자로 태어난것과 첩으로 살아야 하는 자신의 운명만큼은 어쩌질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회는 시사의 멤버이며 절친한 친구였던 죽서의 문집 에 써준 발문에 나타난다
....우리 함께 후생에는 남자로 태어나 서로 唱和했으면 좋겠다....
또 한사람 중요한 시사의 멤버 김운초
운초는 호이고 이름은 부용이다
황진이 매창과 더불어 조선조 삼대시기,妓 한사람으로 꼽히는 여류
*기생으로만 국한해서 세손가락안에 들어간다는 뜻
운초의 시를 읽어 보셨는지?
그녀의 시집은 5종이 있고 300여수의 시가 전해지고 있다
본디는 평북 성천출신의 기생이었다가 30여세에 당시 77세인 연천 김이양의 소실이 되었으며 김이양 사후에 삼호정 시사의 일원이 된다
전하는 바 운초가 연천의 첩이 된것은 연천이 알아주었기 때문이라 했다
이 밖에 삼호정의 멤버는 금원의 동생인 경춘과
벽성출신으로 이정신의 소실인 경산...등이 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여류시인들은 거의가 한결같이 단명하다
....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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