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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저런.. |
| 글쓴이 바람과빛 조회 6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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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쓰신다 애썼는데 읽는것은은 금방이네요... 빨리 시집가셔야 총각들두 안 설레일 텐데..... 어데서 듣기는 이뿌시다던데.. 혹시 영 아닌거 아닌지.. 재미있게 읽었읍니다. 건강 하세요.. 제 나이 30 꽉찼죠.. 찰만큼 시집를 아직 못갔답니다.
>
> 이런저런 이유로 늦어지고 있는데 .. 뭐 결론은 제가 못나서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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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쨋든.. 결혼이 늦어지는 시간 만큼 부모님의 압박은 비례해서 늘어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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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군데 알아보시고 이사람 어떠냐 .. 저사람은 어떠냐.. 많이 소개도 시켜주시고 하셨지만
>
> 나가기가 싫어서 이런핑계 저런핑계 만들어서 안나가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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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는 직장 퇴근시간이 너무 늦어서 (평소 pm9:00) 들어와서 운동조금하고 오로바둑 에서 수다 떨다가 자고
>
> 주말엔 못본 영화나 책을 보고 나머지는 계속자야 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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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거절하던 중 이번에는 꼭 나가라는 성화에 못이겨 약속장소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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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팅과는 달리 좀 긴장되더군요. 부모님끼리 아는 사이라서 절대로 실수하지 말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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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님의 언질에 더욱 압박이 느껴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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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속장소는 뭐 송도(인천)에 있는 괜찬은 레스토랑 겸 카페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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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시간이 다됐는데도 그녀는 안나오고 급기야 40분이 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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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일이 있나 싶기도 하고 좀 기분도 상하고 1시간 되면 가야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중
>
> 드디어 등장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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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180는 됨직한 키에 핸섬 스타일로 단정하게 옷을 입고 약간은 차가운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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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우를 찾기에 벌떡일어나 인사를 꾸벅 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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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여우 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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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랬더니 일단 저를 위아래로 훑더 군요 그리고 약 5초후 고개만 까딱 하데요
>
> 너무 무안해서 자리에 얼른 앉아서 물을 한모금 들이 키고 마음을 진정시킨 후
>
>
>
> '휴일이라 차가 좀 막히죠? 저도 오는데 조금 걸렸어요 음료수나 차는 어떤걸로 하시겠어요?'
>
> 그랬더니
>
>
>
> '나오기 짜증나서 슬슬 왔어요 음료는 됐으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
> 하더군요
>
>
>
>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더군요. 내가 너무 맘에 안들었나 싶기도 하구요 ...
>
> 그래도 이왕 선보러 나왔으니 적극적으로 해보자 싶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봐야지
>
> 라고 생각하는 데 저에게 묻더군요
>
>
>
> '무슨일 하세요?'
>
>
>
> '예 저는 0000 다니구요 00파트에서 일하고 직급은 대리입니다'
>
> 라고 하자
>
>
>
> '전 공인회계사에요 사무실은 000에 있구요 '
>
> 라고 묻지도 않은 얘길 하더군요
>
>
>
> 그러면서 자기 약력을 소개하는데 .. k대학을 나왔고 MBA과정을 마치고 심심해서 공인회계사
>
> 시험봤는데 쉽게 붙었다고 하데요 그러면서 한마디 던지는데
>
>
>
> ' 0000 다니면 생활은 돼요? 요즘은 월급쟁이들 비젼없어서 별볼일없다는데
>
> 용캐다니고 계시네요?'
>
>
>
> 저 원래 성질 더럽습니다. 그나마 울회사 다니면서 서비스마인드 교육받고 개과천선 해서
>
>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데 이 남자가 야성을 깨우기시작하더군요
>
> 예의갖추어서 대하라는 어머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꾹참고 웃으면서 다시말했죠
>
>
>
> ' 그렇긴 하지만 0000 입사해서 나름대로 재미를 찾고 뜻한바를 이루려고 합니다.
>
>
> 노력을 배신을 하지않는걸 알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
> 라고 그냥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그남자왈
>
>
>
> ' 순진하시네요 그렇게 해서 얼마버새요? 얼마되지 않을텐데 재태크나 문화생활 즐기기엔 어림없지
>
> 않으세요?'
>
>
>
> 슬슬 뚜껑열리더군요.. 그말엔 대꾸 안하고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열받으니 배고프더군요
>
> 그래서 밥이나 먹으려고 말할려는 찰라에 비수를 꼿더군요
>
>
>
> '보니까 키가 162정도 되시죠?'
>
>
>
> '넵'
>
>
>
> '그래서 시집 가겠어요? 남자들 키작은 여자 질색인건 아시죠? '
>
>
>
> 맨처음 봤을때 위아래로 훑어 본 이유가 이거였더냐? 라는 생각이 들며 울컥해서
>
> 한마디 했습니다.
>
>
>
> '저 어렸을때 부터 저보다 키큰 년 한테 맞아본적 없구요 참고로 남자도 때릴줄압니다'
>
>
>
> 그남자 당황하더군요. 하도 열받아서 한마디 했더니 제가 성질있는거 약간은 느꼇나 보더라구요
>
>
>
> 잠시 정적이 흐른후 더 배가 고파져서 말했지요
>
>
>
> ' 저 식사할 시간도 됐구 여기 음식도 맛있거든요 .. 같이 식사하시겠어요?'
>
>
>
> 그랬더니 ' 전 처음보는 사람이랑 밥 안먹어요' 하기에
>
>
>
> '죄송합니다 제가 배가 약간 고파서 실례했네요' 했더니
>
>
>
> '알면 됐어요' 하더군요
>
>
>
> 도데체 왜 나왔는지 궁금하더군요 이런식으로 사람대할거면 안나오는게 나을건데....
>
> 부모님이 억지로 나가라 해서 부모님한테 복수하는건가 싶기도 하구요..
>
>
>
> 짜증이 너무나서 할말을 하기 시작했죠..
>
>
>
> '저 맘에 안드시면 억지로 계시지 마시고 부담없이 가세요 '
>
>
>
> '아뇨 딱히 할일도 없고 하니까 시간이나 때울래요'
>
>
>
> 아니 정중히 가라고 해도 이건 뭐 .. 막나가더군요
>
> 먼저 나가기도 뭐하고 부모님과의 예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그냥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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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마디 더 했더니 돌아오는건 무성의 밖에 없더군요
>
>
>
> 짜증도 나도 배도 더 고파지길래
>
>
>
> '시간도 어느정도 돼었으니 먼저 일어나시죠 전 여기서 식사하려고 합니다'
>
>
>
> 했더니 멀뚱멀뚱 보더군요 빨리가기나 해라 하고 빌고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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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럼 같이 먹죠' 하더군요
>
>
>
> 같이 먹으면 채할거 같아요 라고 하고 싶지만 그냥 웃으면서 그래요 하고 서빙하시는 분을 불러서
>
> 메뉴판달라고 하고 메뉴판을 펴서 그 남자분께 드렸습니다.
>
>
>
> '먼저 고르세요' 했더니 손으로 메뉴판을 툭치며 옆으로 밀더니 '여기 메뉴판하나 더 주세요'
>
>
>
> 불붙은 성질에 신나를 뿌리더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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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참고 제가 먹고 싶었던 걸 고르고 '고르셨어요? 어떤거 주문하실래요?' 라고 물으니
>
> '딱히 먹을게 없네요 이런데 먹을만하겠어요? 먼저 주문하세요 전 이따 따로 시킬래요 '
>
>
>
> 웨이터도 옆에 있는데 참 너무 하더라구요 쪽팔리기도 하구요 일단 제가 주문한거 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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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10분쯤 지나자 그남자분도 뭘 시키더군요 ..
>
>
>
> 음식이 하나 하나 나오길래 말없이 먹었습니다. 폭팔하기 직전이 마음을 추스리며
>
> 음식자체를 즐기며 혼자 먹고 있는데 한마디 하더군요
>
>
>
> '스테이크 처음드세요? 전 여기 스테이크 질기고 맛없어서 못먹겠는데 너무 잘먹네요 '
>
>
>
> 웃으면서 하는것도 아니고 잔뜩 못마땅한 얼굴+ 경멸하는 얼굴로 말하는데
>
>
>
> 아니 소리내서 쩝쩝 거리면서 먹은것도 아니고 흘리면서 먹은것도 아닌데 뭐가 그리
>
> 미워서 저러나 싶고 더이상은 못참아 주겠더군요
>
>
>
> '얼굴표정하고 말투가 원래 그러세요? 밥먹을땐 개도 안건든다는데 ..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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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보다는 나은 년이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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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랬더니 조용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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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후 앞에서 밥먹고 있는 제앞에서 말도 않하고 담배를 꺼내 뻑뻑 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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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저 굉장히 트인 여우입니다. 담배피는남자 좋아합니다. 제가 담배를 피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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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굴 뭐라할수 없는거고, 또 같이 담배필수 있는 남자랑은 뭔가 편해서 쉽게 친해지기도 하구
>
> 담배는 기호식품이니까 누구나 언제어디서건 필권리가 있지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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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면에 묻지도 않고 뭐 그런건 그렇다 쳐도 밥먹는 사람앞에서 피는건 좀 그렇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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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당해서 할말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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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도 저러지 않지 싶더군요.. 그래도 엘리트라는 인간이 저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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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묵히 밥먹으며 저인간 어떻게 엿먹일까 고민고민 하고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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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묻더군요 ' 차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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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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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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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비라1' 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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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긴 생활하기도 힘드실텐데 그거면 적당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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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컥' 고기 걸렸습니다. 목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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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확인사살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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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좀 얻어 타려 했는데 좁을거 같으니까 모범택시 불러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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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그렇게 돈많은 남자가 왜 여기 나와서 인지도 싶고 나한테 왜저러냐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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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나다 못해 슬프더군요... 대충 먹고 그래 너도 엿먹어 봐라 싶은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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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빙하시는 분 불러서 계산서 달라고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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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후 계산서를 가져다 주더군요 .. 그랬더니 그남자 계산서를 제쪽으로 쓱 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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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산서를 본 후 제가 서빙하시는 분한테 한마디 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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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가져오셨네요' '네?' '계산서 두개 가져오셔야죠.. 저희 따로 시켰잔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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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빙하시는 분 바로 눈치채시더니 웃으시며 계산서 두개 바로 가져오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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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를 그 남자 앞으로 툭던지며 한마디 했지요 '계산하세요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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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둘러 계산을 마치고 먼저 나와서 차있는 쪽으로 가는 데 그남자 얼굴 뻘게 져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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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뛰어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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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에 몰고 천천히 가는데 앞쪽에서 걸어가는 그남자.. 차보고 놀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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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차는 누비라1이 맞는데 .. 오늘 아버지차를 타고 왔거든요 (아버지차 벤츠 s-class 350 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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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차도 고장이 낫고 아버지가 모처럼 선보는데 타고가라며 주셔서 끌고 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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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문열고 한마디 하려 하자 그남자 갑자기 나긋나긋하게 말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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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안까지 태워줄래요? ' 그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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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가 좁아서 짐승은 못태운다고 ' 해주며 손흔들어 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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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참 애같은 행동을 했고 철들려면 아직 멀은거 같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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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남자 너무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뭐가 그리 맘에 안들었는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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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그런사람 다시 보고 싶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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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도 지구상 어딘가에는 좋은 사람 어딘가에는 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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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퍼온글 손질 해서 다시 올린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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