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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편지 |
| 글쓴이 흑백유리꽃 조회 6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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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장미 어여쁘게 피어난 울타리가 정겹게 보이는
계절에 나도 모르게 설레이려 하는 마음을 묶어 두며
5월의 편지를 써 본다.
가장 아름다운 세상에서 소풍 나왔다가
별을 좋아한 나를 알고
내 마음의 님이 되어버린 그대에게...
그대에 대하여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아주 멋진 흑백사랑 이름과 정말로 멋진 흑백사랑을 하고 있는
왕자라는 것이다.
일년내내 산과 들로 나가서 농사짓는 일을 하고 있으며
봄이면 들꽃 캐다가 그대의 집 정원에 옮겨 심으며
꽃에 대한 사랑을 키워 가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그대와 비슷한 흑백사랑을 하고 있었다면
더욱 더 멋진 우정을 나누는 참된 벗으로 오늘 하루를 즐겁게
보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서로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세상사 고독의 산과 강을 건너오며
알게 된 사람으로 과묵한 우정을 서로를 위한 배려라 생각하는 우리.
그대의 바둑 그림이 궁금하고 보고 싶을 때마다
곧 달려 갈게요~~앵앵~~하면서도
잘 가지 못하는 나.
나를 기다리지 말고 그대의 바둑을 두라고 말해 본다.
바둑두며 알게 된 꿈속의 바람같은 님을
5월의 꽃잎처럼 훌훌 날리면서 도도히 흘러가는 강물처럼
그대의 바둑을 두라고 말해 본다.
헉!...바둑에 아는 것도 없으면서
하수가 고수에게 이상한 말도 참 잘하는구나!
하지말고... 언젠가는 날아오겠지.
꽃밭의 나비처럼, 산자락에 잠시 머물다 가는 뭉게구름처럼
살며시 날아오겠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대의 바둑을 아주 멋지게 두었으면 한다.
하늘과 구름과 별과 바람의 멋진 풍경들이 생생하게 담겨있는 그대의 바둑을.
내 마음으로 가장 좋은 바둑을 보게 해 준 그대.
내 시름 거두어 온갖 상상의 나라를 돌고돌면서 기분좋게 살아가는 법을 깨닫게 해 준 그대.
내가 그대의 바둑을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진정한 벗으로 대해 주며 그대의 바둑을 구경오라고 말 해 준 그대.
이렇게 말해 준 그대가 좋아서 내 마음에는 상큼한 풀꽃바람과 5월의 넝쿨장미 꽃바람이 솔솔 불어 온다.
예전처럼 바둑세상을 산책하려면
좀 더 많은 시간을 나는 기다려야 한다.
그날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려 한다.
어둑한 세상 하늘을 그대 우주, 접시라 생각하고
나의 마음으로 달빛과 별빛 모아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준비하다 보면
그대의 바둑을 가장 아름답게 바라보는 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06년 6월 4일 일요일
흑백유리꽃
글 수정은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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