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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의 바둑판 읽어보기...<3.영원한 흑백연인> |
| 글쓴이 흑백유리꽃 조회 5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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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뿐사뿐 톡톡 당신을 놓아보기 하다가
향긋한 숲속으로 걸어가는 내가 되었을 때
당신을 더 좋아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요.
내가 좋아할 수 있는 당신이 있다는 것은
내일을 기다리는 아름다운 꿈의 배경이 되어요.
당신에 대한 내 마음의 깊이가 너무 얕아서
종종 나의 손에서 떠나게 만들죠.
나의 손을 떠난 당신을 잊어야 하는지
아니면,
떠난 당신을 다시 찾으려는 열망속에서
당신 닮은 또 다른 당신을 다시 놓아보기 해야 하는지
잘 모를 때가 있어요.
나의 손에서 떠난 이유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죠.
당신을 바라보는 내 안목이 늘 제 자리여서 습관적으로
쏙쏙 당신을 떠나게 하죠.
떠난 줄 알았던 당신이 다시는 떠나지 않을 것 같은 모습으로
바둑판에서 반짝반짝 빛날 때면 내 마음은 별님의 바다가 되어요.
세상 모두를 다 담아 낼 수 있는 별님의 바다...
당신은 내 마음을 조율하는 마법사죠.
내가 내려놓은 그 자리에서 별과 꽃과 바람같은 모습으로
있어 달라고 내 마음 다하여 말해도 그 자리에 있어 줄 수 없다는 것을 난 알지요.
언제나 새롭게 새롭게 어제의 당신이 아닌 오늘의 당신을 놓아보기 하면서
기약없는 흑백 사랑과 전쟁을 끝없이 하는 것이라는 것도 난 알지요.
내가 당신을 놓아 보기 할 수 있는 세상에 오지 않으면
당신의 만남과 인연이 잠시 중단되죠.
당신을 놓아보기 할 수 있는 세상은 언제나 올 수 있도록
당신의 세상 문은 항상 열려 있지요.
낮과 밤 구별없이 언제든지 올 수 있는 당신의 세상.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 세상 어디에 있든 찾아 올 수 있는 당신의세상.
인간의 역사가 시작되면서 당신의 역사도 시작되었다고 나는 보고 있죠.
당신보다는 약하게 우주적이고 철학적인 사람의 눈으로
당신의 존재를 늦게 발견한 것 뿐이라고 난 보고 있죠.
당신을 잘 보려고 하는 능력이 사람마다 다 달라서
그 심오함은 말로 다 할 없죠.
손톱으로 톡톡치다가 앞과 뒤 모습이 궁금하여 뒤집어 보기도 하죠.
단아한 아름다움은 하늘궁전의 어여쁜 열매처럼 당신의 의미은 언제나 변함이 없지요.
아무나 쉽게 알 수 있도록 존재하지 않는 당신의 어울림은
신비한 베일에 싸여 있는 내 마음의 흑백연인이지요.
당신을 알기 전에는 내 마음의 연인은 없었지요.
연인이 있다는 것을 깜깜하게 모르고 살아 왔지요.
정말로 좋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 왔지요.
대하면 대할 수록 사람과 우주의 신비함으로 뭉쳐져 있음을 알게 해주는 당신.
어떤 형체로도 그려지지 않고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는 내 마음속의 나를 끌어내어
하늘과 구름과 별빛바다와 들꽃정원을 걸어가게 하는 당신.
흑백왕별님 못지 않게 당신의 아름다운 의미를 많이 생각한 내가 되었으면 하죠.
영원히 언제까지나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흑백무채색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알 수 있는 둥근 인형으로
당신의 존재를 누구나 아름답게 인정하며 좋아하며 그리워했으면 하죠.
2006/5/27/토요일/흑백유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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